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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EPL행!’ 루튼, 시설? 꿈은 낙후되지 않았다

[이형주의 유럽레터] ‘EPL행!’ 루튼, 시설? 꿈은 낙후되지 않았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3.05.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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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홈구장의 루튼 타운 엠블럼.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루튼/케닐워스 로드)
현지 홈구장의 루튼 타운 엠블럼.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루튼/케닐워스 로드)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이형주의 유럽레터], 257번째 이야기: ‘EPL행!’ 루튼, 시설? 꿈은 낙후되지 않았다

루튼 타운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온다. 

루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그레이터런던지역 그레이터런던의 브렌트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결승전 코벤트리 시티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겼다. 하지만 이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했다. 루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하게 됐고 코벤트리는 챔피언십에 머물게 됐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루튼이라는 도시에 대해 듣게 되는 계기는 ‘공항’의 존재를 통해서다. 루튼 공항은 런던 근교의 공항으로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공항이다. 영국 여행을 가면 루튼 공항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기에 루튼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이 외에는 루튼이라는 도시에 대한 존재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그런 루튼에 그 루튼을 연고지로 하는 루튼 타운이 있다. 루튼은 좋게 말하면 친숙하고, 나쁘게 말하면 열악하다. 루튼의 홈구장 케닐워스 로드는 이를 집약한 장소다. 

루튼의 홈구장 케닐워스 로드는 약 1만명 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작은 구장이다. 1만이라는 숫자는 클 수 있지만, 축구 경기장의 수용 관중으로는 크지 않다. 이미 이번 승격으로 EPL 역대 최소 수용 경기장이 된 케닐워스 로드다. 

케닐워스 로드의 메인 스탠드로 출입하는 입구.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루튼/케닐워스 로드)
케닐워스 로드의 메인 스탠드로 출입하는 입구.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루튼/케닐워스 로드)

케닐워드 로드로 들어가는 길 역시 일반적인 경기장과는 다르다.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주택가들이 가득하다. 일부 시설은 너무 낙후돼 을씨년스러운 느낌까지 들게 한다. 해당 장소를 방문한 기자 역시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루튼을 사랑하는 이들은 이 케닐워스 로드에서 꿈을 꿨다. 1991/92시즌을 끝으로 1부리그로 강등된 그들은 1992/93시즌부터 출범한 EPL은 구경도 해보지 못했다. 특히 9년 전에는 영국 5부리그에 해당하는 컨퍼런스 리그 소속이었다. 

그러나 루튼은 계속 꿈을 꿨다. 팀을 개혁하고, 1부에 서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결국 이번 시즌을 2부인 챔피언십에서 치르게 된 그들이었다. 

올 시즌 루튼은 1부 승격은커녕 3부 강등이 더 가깝다고 평가받던 팀이었다. 하지만 루튼은 롭 에드워즈 감독 하에서 일치단결해 놀라운 성과를 냈다. 막판 직행 승격이 걸린 2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일단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꿈을 현실로 만든 루튼. 사진┃루튼 타운 공식 SNS
꿈을 현실로 만든 루튼. 사진┃루튼 타운 공식 SNS

결국 결승전까지 다다른 그들이었다. 루튼은 경기 초반 주장 톰 로키어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등 악재 속에서도 결국 승부차기 끝에 코벤트리를 꺾고 1부리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같은 날 루튼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꿈이 이뤄졌다(Dreams come true)"라고 했는데 이것만큼 현 상황을 요약하는 말은 없다. 

5부리그부터 1부리그까지 함께하게 된 미드필더 펠리 러독 음판주를 비롯 1부 승격이라는 꿈을 이뤄낸 선수단은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실패를 딛고 일어난 작은 클럽이 EPL 무대도 호령하는 꿈이다. 경기장을 비롯한 그들의 시설은 낙후됐지만, 그들의 꿈은 결코 낙후되지 않았다. 

케닐워스 로드의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루튼/케닐워스 로드)
케닐워스 로드의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루튼/케닐워스 로드)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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