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데"...가나 스태프, 손흥민 찾아가 한 행동에 모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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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와 사진 찍을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던 걸까요. 가나 축구대표팀의 한 관계자가 아쉬운 패배로 눈물 흘리는 손흥민(30·토트넘) 옆에서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돼 국내 축구팬들을 분노케하고 있습니다.

2022년 11월 28일 한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2라운드에서 가나에 2-3으로 분패했습니다. 전반까지 0-2로 뒤지다 후반 13분과 16분 조규성의 잇따른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23분 다시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아쉽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손흥민에게는 그 누구보다 간절한 승리였습니다. 그는 ESPN이 선정한 '카타르월드컵 최고의 선수 50인' 중 13위로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수퍼스타입니다. 이달 초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지만, 세 번째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특수 마스크까지 쓰고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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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나전이 아쉬운 패배로 끝나자 끝내 눈물까지 흘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국 선수들과 인사를 하던 가나 대표팀 스태프들도 그런 손흥민을 토닥이며 위로했습니다.

 

단 한 명이 문제였습니다. 검은 모자를 착용한 가나 스태프 한 명이 고개 숙인 손흥민의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어 다른 스태프들과 얘기하고 있는 손흥민의 어깨에 팔을 둘렀습니다.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흥민이 나온'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습니다. 

 
가나전 패배 후 슬퍼하는 손흥민(가운데)에게 다가와 '셀카'를 찍고 있는 한 스태프(왼쪽)의 모습. / ESPN 중계화면 캡처

미처 눈치채지 못한 손흥민이 그 스태프의 휴대전화를 쳐다보지 않았는데도 홀로 포즈를 취하면서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손흥민의 감정과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매너'였습니다. 뒤늦게 상황을 눈치 챈 같은 팀 동료 스태프마저 한 손으로 저지하며 비난의 눈초리를 보냈을 정도입니다.

손흥민의 표정은 굳어 있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손흥민은 이내 몸을 돌렸고, 패배의 쓰라림을 혼자 견뎌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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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임을 입증한 장면이었으나, 국내 축구 팬들은 비매너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월드클래스 선수 못 보니까 이해는 가는데 눈치 좀 봐라”, “옆 사람이 제지해서 다행이다”, “가뜩이나 져서 열 받는데 뭐 하는 거냐”, “불난 집에 부채질 하냐”, “눈치 챙겨라”, “손흥민과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가나 팬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다. 그는 대표팀 스태프라기보다 경호요원으로 보인다"며 철저히 선을 그었습니다.

손흥민은 이날 가나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유효 슈팅은 없었지만,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을 선보였습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오늘 결과가 너무나도 아쉽고 또 쓰라린 패배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마지막 경기에서 가진 것을 다 쏟아내야 한다. 좋은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가져오는 게 더 중요하다. 분명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잘 회복해서 경기장 안에서 모든 걸 다 쏟아붓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승리를 다짐했습니다.

한편 가나와의 경기에서 진 한국 국가대표팀은, 12월 3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동시에 같은 시간 열리는 우루과이-가나 전에서 우루과이가 이기되 골 득실은 우리나라가 우루과이를 앞서야 16강 진출이 가능합니다.

또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길 경우, 한국은 포르투갈을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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