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태원 합동분향소 찾아 10.29참사 100일 추모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부끄러움 느낀다"

김동연 경기지사 내외가 4일 10.29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사 100일 추모를 하고 있다. 사진 = 김동연 페이스북
김동연 경기지사 내외가 4일 10.29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사 100일 추모를 하고 있다. 사진 = 김동연 페이스북

김동연 경기지사가 10.29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부인 정우영 여사와 이태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참사를 겪은 가족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려면 온전한 진상규명과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침 일찍 아내와 이태원 합동분향소에 조문하고 참사가 일어났던 골목길까지 걸어갔다"며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한 유가족분들의 마음은 아직 위로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곳에는 수원 연화장에서 뵀던 故 김의현 군 어머님도 계셨다. 마음이 부서질 듯 고통스러웠다"며 심경을 전했다.

10.29 참사는 지난해 10월 29일 밤 10시 30분을 전후하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좁은 골목에 할로윈데이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 15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300명이 넘는 압사 사상자가 발생한 대규모 참사로 기록됐다.

김동연 지사는 10.29 참사 다음 날인 30일 새벽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 경기도 긴급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사고수습에 지방과 중앙이 따로 없다"며 "중앙대책본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사고 직후 다음날 새벽부터 인력 98명, 차량 49대를 사고 현장에 급파해 현장 활동 지원을 벌였으며 당시 부상자 70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는 한편, 행정1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10.29 참사 관련 경기도 긴급대응 지원단’을 긴급 구성해 가동한 데 이어 31일 지원단 내에 상황실과 실종자 파악을 위해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사고수습 조치에 총력을 다했다. 

또한 김 지사는 수원 광교 경기도청 1층 로비와 의정부 북부청사 1층 로비에 10.29 참사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매일 아침 출근길에 분향소를 찾아 추모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한편, 김 지사는 도민들에게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리본을 착용하고 다 함께 애도를 표하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향후 유사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재난안전 대책 마련 및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합동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김 지사는 10.29 참사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 "'국가의 부재'로 일어난 참사 이후 '책임의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는 그날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영웅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며 "어째서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고, '책임을 묻는' 사람만 있는지 국민들은 궁금하다"고 반문하면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책임자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글에서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진심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그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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