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는 영국의 귀족 스포츠, 불독을 비롯해 가장 다양한 개의 산지
잉글랜드 더럼 대학, 8세기 말과 개 유골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결과
스웨덴 노르웨이 식물과 흙에 스트론튬 비율 높아… 영국은 낮아

많은 역사는 바이킹을 잔인한 약탈을 일삼는 야만인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그들은 수준 높은 문화와 과학기술을 소유하고 있었다. 특히 유럽의 기독교 문명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영국에 말과 개를 전한 것도 바이킹이었다. [사진=픽사베이]
많은 역사는 바이킹을 잔인한 약탈을 일삼는 야만인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그들은 수준 높은 문화와 과학기술을 소유하고 있었다. 특히 유럽의 기독교 문명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영국에 말과 개를 전한 것도 바이킹이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 바이킹 대군이 865년 잉글랜드를 침공했다. 당시 바이킹은 이스트앵글리아, 노섬브리아, 머시아, 웨식스 등 4개 왕국을 정복하고 약탕했다. 

앵글로색슨 연대기는 바이킹이 잉글랜드에 주둔하는 동안 그들의 재산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 고대 영어로 된 이 연대기에는 당시의 날짜, 바이킹 군대의 움직임, 그리고 전투 상황 등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세부 사항들이 있다.

이 연대기는 바이킹 대군이 873~874년에 더비셔에 있는 히스 우드(Heath Wood) 근처의 렙톤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정착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바이킹 군대, 9세기경 잉글랜드 침입하면서 말과 개 데리고 가

렙톤 근처의 스칸디나비아식 무덤에서 발굴된 유적들은 탄소 연대 측정 결과 8세기에서 10세기 사이로 추정된다. 하지만 영국 전체에서 독특하게 눈에 띄는 것은 히스 우드다.

이곳에는 화장한 사람과 검게 그을린 동물의 유해가 안치된 59기의 분묘가 있다. 당시 기독교 잉글랜드에서는 장례식으로 화장이 일반적으로 수용되지 않았고 스칸디나비아 사람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고분들 가운데 20기 대부분은 이미 1940년대와 1950년대에 발굴된 것들로 구체적인 결과 내용이 발표된 바 있다.

잉글랜드의 더럼 대학과 브뤼셀의 브리제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최근 원래 그을린 유해에서 발견된 뼛조각들 중 일부를 더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더 진보된 분석 방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특히 스트론튬(87Sr/86Sr)의 동위원소 비율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스트론튬은 뼈에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미량 원소로 뼈 건강에 중요하다. 그것은 바위, 토양, 물, 식물, 동물에 존재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식물에서 그것을 섭취한다.

또한 식물들은 그들이 자라는 토양, 그리고 그 지역의 암반으로부터 풍화된 토양으로부터 스트론튬을 흡수한다. 스트론튬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란 식물을 먹는 사람은 뼈에 존재하는 87Sr/86Sr의 비율이 더 높다.

연구팀은 성인 2명과 어린아이 1명의 유골, 그리고 말 1마리, 개 1마리, 돼지 1마리 등 3마리의 유골에서 화장된 작은 대퇴골과 두개골 파편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동위원소 스트론튬의 비율을 결정하기 위해 이 샘플을 조사했다. 그리고 그 지역 주변에서 자라는 식물과 비교했다.

귀족 스포츠인 승마를 비롯해 경마의 본고장은 영국이다. 불독을 포함해 다양한 품종의 개들도 영국이 으뜸이다. 그러나 이러한 말과 개를 영국에 전한 것은 바이킹이다. [사진=픽사베이]
귀족 스포츠인 승마를 비롯해 경마의 본고장은 영국이다. 불독을 포함해 다양한 품종의 개들도 영국이 으뜸이다. 그러나 이러한 말과 개를 영국에 전한 것은 바이킹이다. [사진=픽사베이]

말과 성인 유골에서 스트론튬 비율이 높다는 것을 발견해

분석 결과 말, 개, 돼지와 함께 성인 한 사람에게도 스트론튬 비율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비율은 그들이 렙톤 지역에서 자랐거나 어떤 기간 동안 살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들의 스트론튬 비율은 또한 이 지역 식물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그들이 이 지역에 오기 전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살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스트론튬의 높은 비율은 오늘날 스칸디나비아의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다.

연구자들은 9세기 동안 이 지역의 알려진 역사를 고려할 때, 이 스트론튬 비율은 그 사람과 동물들이 모두 스칸디나비아에서 영국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른 성인과 청소년으로 보이는 사람의 뼈 잔해에서는 동위원소 스트론튬의 비율이 낮았다. 이것은 영국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수준과 더 유사했다.

바이킹 대군은 비단 스칸디나비아와 유럽만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연구팀은 그들의 발견이 이 전쟁에 참여한 전사들이 스칸디나비아와 영국 제도의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되었다는 해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스칸디나비아인들이 9세기 초에 북해를 건너 브리튼 제도에 도착했다는 최초의 직접적인 과학적 증거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이 바이킹들이 잉글랜드의 중심부에 살기 위해 그들의 말, 개, 그리고 아마도 돼지를 데려왔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앵글로색슨 연대기의 동시대 기록들이 언급한, 스칸디나비아인들이 지역 주민들의 말을 빼앗아 갔다는 것과는 다르다.

흥미롭게도, 개나 돼지보다 말의 스트론튬 동위원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대부분 지역과 핀란드의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는 화강암이나 편마암 토양에서 자라는 풀을 섭취했다는 증거다.

이 지역의 고생대와 선캄브리아(Precambrian) 암석은 높은 비율의 스트론튬 동위원소를 가진 흙으로 된다. 이것은 이 지역의 말이 배를 타고 바이킹 대군과 함께 바다를 건너 영국으로 이동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우리의 연구는 바이킹들이 9세기에 동물, 특히 말과 개를 영국으로 데려왔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연구다. 그들은 배를 타고 인간과 함께 영국으로 여행했을 것”이라고 연구 저자들은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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