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진료소도 운영 예정”

한인단체 도움의 손길도 지속

29일 오후께 괌공항 재개할 수도

태풍이 지나간 후 괌 호텔을 찍은 위성 사진. (출처: 연합뉴스)
태풍이 지나간 후 괌 호텔을 찍은 위성 사진.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정부가 슈퍼태풍 ‘마와르’의 직격탄을 맞은 괌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시숙소 2곳을 마련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27일) 1곳, 오늘(28일) 1곳 해서 임시숙소 2곳을 마련했다”며 “모두 다 해서 125명 정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교부는 한국계 의사 1명이 협조를 받아 괌 현지에서 이틀간 임시진료소도 운영한다. 이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29일) (임시진료소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처방전이 필요한 약 등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단체들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인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생수, 컵라면, 비상식량 등을 공관에 가져다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물품은 임시숙소에도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지 호텔에 머물고 있는 한국 관광객들은 단수·단전으로 물, 전기 사용도 순탄치 않은 데다 생필품 부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비상약이나 아기 기저귀, 분유를 구하는 이들은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현지 한인 의사들이 하는 병원 주소와 번호 리스트도 공유되고 있다.

괌 공항당국은 지난 22일 저녁부터 폐쇄된 현지 공항을 오는 30일 재개를 목표로 현재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괌 당국은 공항 재개 시점을 더 앞당기기 위해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괌 측에서 현지 공항을 오는 30일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 중이라는 입장을 우리 공관 측에 전달했다”면서 “태풍으로 침수된 이후 활주로 작업 탓에 재개가 늦어지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공항 재개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오후쯤을 목표로 한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괌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은 3400여명이다. 지난 24일 태풍이 괌을 지나간 뒤 현재까지 인적‧물적 피해는 없다. 이런 가운데 병원이나 약국, 식료품 등 필수 업종은 이미 운영을 재개하는 등 현지 각종 시설의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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