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p)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으로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방어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오를 경우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27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모습. ⓒ천지일보 2022.08.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모습. ⓒ천지일보 2022.08.25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말 국내은행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NPL)이 최대 3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국내은행 가계대출 리스크 예측’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NPL 비율은 은행 총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의 비중이다.

지난 3월 말 국내 가계부채 잔액은 1853조 9천억원으로 작년 말(1867조 6천억원)보다 0.7%(13조 7천억원) 줄었다. 가계부채 잔액은 작년 4분기(-3조 6천억원)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줄었다. 감소액은 집계가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기록을 기록했다.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2010~2022년 평균 6.8%로 급격하게 증가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체 가계부채 비율도 100%를 상회했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양적인 측면에서 위험한 상태인 셈이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 여건이 계속 악화될 경우 가계부채 리스크가 얼마나 나빠지는지 예측했다. 2010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를 대상으로 NPL 비율과 거시변수 관계에 대한 계량모델을 추정한 뒤 올해 1~4분기 NPL 비율을 예측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은행 가계대출 NPL 비율은 작년 4분기 0.18%에서 올해 말 0.33%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금액으로 따지면 국내은행 가계대출 NPL이 작년 말 1조 7천억원에서 올해 말 3조원까지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작년 말 은행 자본이 279조원이고 당기순익이 18조원을 넘는 것을 고려하면 은행업의 손실 흡수능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2012년 이후 급락하던 NPL 비율이 갑자기 급등으로 전환되기에 어느 정도 기간과 수준까지 진행될 것인지가 문제”라며 “거시변수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NPL 비율 변화도 예의주시하는 한편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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