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오동건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일(우크라이나 현지 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프랑스 측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 간 공조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측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주,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주, 자포리자(러시아명 자포로지예)주, 헤르손주 지역의 러시아연방 편입 찬반 주민 투표와 러시아 측의 해당 지역 합병 시도를 마크롱 대통령이 강력하게 규탄한 점에 대하여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아울러 두 정상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와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응의 필요성에 공감하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프랑스 측의 군사 지원 확대가 중요함을 역설하였다.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상황과 관련하여 양국 정상은 원전의 비무장화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억류 상태에 있는 이호르 무라쇼우 원전소장의 석방을 요구하였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을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제기하였다. 양국 정상은 다음 주에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되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러시아 측의 공격 행위에 관하여 의논하고 적절한 결정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전망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진행된 대국민 담화를 통하여 무라쇼우 자포리자 원전 소장 억류 사건을 ‘완전히 노골적인 러시아식 테러의 또 다른 형태’라고 비난하고, 러시아에 대하여 ‘테러리스트 국가’는 더 가중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성토하였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나토 9개 회원국 정상이 러시아 측의 위기 고조를 비판하고, 나토 정회원국 가입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열망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였음을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30일 도네츠크주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루한스크주의 루한스크인민공화국,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의 러시아연방 병합 조약에 서명하였다. 이에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국제 사회의 러시아 당국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도 지난 1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하여 ‘유엔 헌장을 위배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고,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서 실시된 주민투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방송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선언하였다. 그는 키이우 정권에 의해 8년 동안 따돌림과 집단 학살의 대상이 된 이들을 보호하며,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달성하고 러시아 국민을 비롯한 민간인에게 유혈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처벌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였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작전 계획에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목적은 없으며, 우크라이나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인질로 잡고 러시아를 적대하는 이들로부터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한 자기 방어라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