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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에 걸린 생후 6개월 딸에게 코로나 치료 대신 기생충 약을 먹였다. 결국 기생충 약을 먹은 딸은 구토와 함께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응급실에 실려 갔다.

이 남성의 이름은 '제이슨'으로 코로나19 조작설과 백신 무용론을 추종하는 극우 세력 큐어넌(QAnon)의 추종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이슨은 최근 생후 6개월 딸 루비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자, "구충제를 유아에게 투여하는 것이 안전한지" 텔레그램 채팅창에 물었다.

큐어넌 신봉자로 알려진 인사를 보호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이에 스스로를 코로나19 전문가라고 주장한 또다른 큐어넌 신봉자 케이티는 "아이에게 아스피린을 먹여 열을 내리게 한 후, 구충제 아이버멕틴을 투여하라"라고 지시했다. 또한 "코로나는 단순한 감기인데, 이를 과장해 우리 사회가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제이슨은 이들의 충고대로 딸 루비에게 구충제를 투여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루비는 구토와 함께 피부색이 파랗게 질리는 등 상태가 위독해졌다.

딸의 위급한 상황에 빠졌음을 알리자 채팅창에 있던 호흡기 의사 바버라가 "아이가 파랗게 질린 것은 산소 농도가 낮기 때문이다"라며 "늦지 않게 응급실에 가야 아이를 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이슨은 딸 루비를 급히 응급실로 데리고 같다.

이후 제이슨은 채팅창에 "응급실 의사들이 루비를 돌보고 있다"며 "루비가 죽을 줄로만 알았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이제 루비의 목숨은 신의 뜻이 달렸다"며 루비를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딸 루비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충제 '이버멕틴'

최근 세계 각국에서 구충제인 '이버멕틴(Ivermectin)'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버멕틴은 1970년 구충제로 개발돼 사람과 동물의 기생충 감염, 옴 등 피부감염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코로나 백신 공급난을 겪은 인도·브라질 등에서 치료제로 사용됐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사멸시키고 치사율을 최대 8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임상 실험 결과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CDC와 FDA 등 보건 당국은 이버멕틴이 과다 복용 시 구토·설사·저혈압·두통·어지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등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사용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8월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의사와 일반인들을 상대로 구충제인 '아이버멕틴' 처방이 급증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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