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불안·환율 상승... 이미 한·미 가격 역전된 '파이브가이즈', 가격차 더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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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불안·환율 상승... 이미 한·미 가격 역전된 '파이브가이즈', 가격차 더 벌어지나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17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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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위기·미 연준 금리 동결에... 환율 1400원 터치
국내 식탁 물가에도 영향 미쳐
미국 가격 상승으로 가격 격차 벌어진 국내 파이브가이즈 "인상 계획 없어"

미국의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마저 급등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강달러 추세를 부추기며, 환율을 높여 국내 상황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미국 내 패스트푸드점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에 들어온 이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가격의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 매장 내부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 매장 내부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국제 유가 불안정→미 금리 인하 지연→고환율→수입 물가 상승→식탁 물가 상승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고물가와 국제 유가 상승이 햄버거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물가 지표가 목표 인플레이션인 2% 대로 낮아지는 것이 기대보다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밝히며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해 시사했다.   

지난 3월 미국 소비물가지수(CPI)가 미 연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 안정화 흐름이 지속돼야 하는데, 지난 3월 CPI는 전년동기 대비 3.5% 상승해 시장예상치(3.4%)를 상회했다. 

게다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전쟁의 확전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가능성이 이어지며 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 중동 지역의 위기가 고조되고 수출 통로까지 막힐 경우 유가가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지연과 유가 불안정으로 인한 환율 급등은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지난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장중 1400.0원까지 오른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가 상승하며, 그 영향은 2~3개월 후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햄버거 세트 가격 격차 점점 벌어져… 미국 33740원·국내 28200원 


이에 국내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국내 매장이 미국 본사 가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6일 미국 매체 폭스 비즈니스는 한 고객이 올린 파이브가이즈의 영수증 내역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가격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고객이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수증에 의하면, 베이컨 치즈버거(12.49달러)·음료(2.89달러)·스몰 사이즈 감자튀김(5.19달러)을 주문한 금액은 세금과 팁을 포함해 총 24.10달러였다. 현재 환율(1400원)을 적용해 한화로 환산하면 3만3740원이 된다.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의 경우 같은 조합으로 주문하면, 2만8200원을 결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가격 대비 18%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지난해 1호점 오픈 때 파이브가이즈 측이 미국 본토보다 국내 매장 가격이 13% 가량 저렴하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당시보다 차이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지속되는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의해 미국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이 계속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금융웹사이트 머니긱(moneygeek)에 의하면 지난 2022년 미국 내 패스트푸드점 햄버거 세트의 판매가격은 평균 9% 인상됐다. 

다만 최근 서울역에 4호점을 낸 파이브가이즈의 가격은 아직 지난해 서울 강남에 첫 선을 보였을 때와 동일하며, 전 매장이 같은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바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미국 내 매장의 가격이 국내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금리 기조에 국내 경제 상황 또한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외식업계의 의사 결정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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