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순간과 다독거림”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에, 금강경에 이르는 법어를 상기해본다.
一切有爲法(일체유위법): 몸이나 생명이나 형체 있는 모든 것은
如夢幻泡影(여몽환포영): 꿈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如露亦如電(여로역여전):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은 것이니
應作如是觀(응작여시관): 이를 잘 관찰하여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살다 보면 마음의 무게가 실리는 일이 있으며, 마음 전부를 차지할 때도 있다. 그런 것들이 마음에 가득할 때 그것은 그들만의 세상이 전부이며, 다른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게 된다. 하지만 그때만 지나면, 그 모든 것들이 마음에서 걷히고 나면, 혼잣소리로 참으로 부질없고 사소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불교에서 그런 것들을 주지시키기 위하여 세상 모든 중생에게 위의 금강경을 통하여 가르쳐 주고 있는데, 이는 세상의 모든 것이 의미 없다는 뜻이 아니라, 집착하고 얽매이던 그 모든 것들이 어쩌면 마음에서 비록 된 것이 아니며, 모두의 머리에서만 비롯된 순간의 무게일지 모른다는 것을 일러주고 있다. 살아온 날을 돌아보면 그 어느 시간 괴롭던 그 순간도 지나고 보면 한순간이다. 되돌아보면 순간의 무게일지 모르며, 세월을 돌아보면, 그 어느 시간, 괴롭던 순간도 지나고 보면 한순간이다. 되돌아보면 꿈과 같고 안개와 같고, 번개와도 같은 것이다.

암울했던 코로나19의 시대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나온 몇 해 동안 고통과 통제 속에서 꿋꿋이 살아왔지만, 그때의 긴장했을 때를 떠 올이며, 오늘 이 시간 모두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불안했던 마음 가득했던 모두에게 이때까지 힘들었다고는 애썼다는 다독거림을 전해보는 이 시간 부처님 오신 날이며, 세상 모든 이들의 반짝이는 이 순간들에 대하여 크게 손뼉을 치면서 응원해본다.

윤장원
윤장원

 ♦윤장원♦

호는 유천(裕泉), 박사, 시인, 수필가, 한시시인

전)FAO-CGIAR-ICRISAT 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BENGUET STATE UNIVERSITY,
Lifetime Achievement Professor (종신석좌교수)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정부 공적원조(ODA) 전문가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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