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만남과 대화를 포기하지 않으면 평화ㆍ통일로 나아갈 것이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9ㆍ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에 대해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불교계가 항상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에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까지 뒤로 미루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를 진행해 주셨다. 5월에는 천년 넘게 이어 온 연등회마저 전격적으로 취소했다”며 “화합과 평화의 연등행렬은 볼 수 없었지만 어려움을 나누면 반드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을 밝혀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올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앞두고 내린 용단이었기에 고마움과 함께 안타까움도 컸다. 정부가 최선을 다해 유네스코 등재를 뒷받침하겠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법회 중단 기간이 길어져 불교계의 어려움도 매우 클 것이다. 이달 24일 처음으로 열리는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체에서 다양한 해법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협치나 통합은 정치가 해 내야 할 몫인데 잘못하고 있다. 정치에서 갈등이 증폭되다 보니 심지어 방역조차 정치화됐다”며 “방역에는 그야말로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야 하는데 일각에선 방역을 거부하거나 왜곡하는 일이 일어난다. 기본적으로 정치 갈등이 이어져 일어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코로나19로 우리 국민들이 지금 큰 시름에 처해 있다. 우공이산의 고사를 교훈 삼아 국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서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된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담보되는 그날까지 방역 당국과 함께 불교계는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한이 9ㆍ19 평양공동선언 등의 준수 의지가 있음을 밝힌 것에 대해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이 불과 세 달 전이고, 지난 5월에는 남한의 감시초소를 향해서 조준사격을 한 바도 있다. 이에 대해서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도 받아내지 못했다. 북한을 두둔하는 통일부 장관의 행보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이런 굴종으론 영원한 평화나 통일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내일은 9ㆍ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이 되는 날이다. 분단 이래로 남북의 지도자가 만나 정상회담을 하는 일은 수차례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평양을 방문해 평양 시민들의 극진한 환대를 받고 연설을 한 일은 2018년 9월 19일이 최초였다”며 “더 늦기 전에 만남과 대화의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 경제 협력 재개와 군사적 신뢰 구축 등 남북 합의 이행을 더는 미뤄선 안 된다. 정부는 하루 빨리 합의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