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농협경제지주, 구매권 독점...702억원 흑자 전망"
유통 자회사 농협유통, 창사 이래 27년 만에 첫 적자...판매하청업체로 전락"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업경제신문 조혜승 기자] 농협이 유통자회사를 통합한 첫해 농협경제지주가 이익을 독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700억원 수익을 냈으나 유통자회사들은 실적이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돼 농협중앙회만 배불렸다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말 손익 추정자료에 따르면, 농협유통은 올해 추정 적자는 225억원, 농협하나로유통의 추정적자는 373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농협유통은 창사 이래 27년 만에 첫 적자 전환인 반면 경제지주 소매유통본부는 702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 지난해 11월 '4+1' 형태로 유통자회사를 통합했다. 농협유통,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등 유통자회사 4개를 통합법인인 농협유통으로 출범시켜고 농협하나로유통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협경제지주, 농협유통, 하나로유통으로 나눠있던 구매권을 농협경제지주가 가져갔다.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은 판매전문회사로 바뀌었다.

농협은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었으나, 유통 자회사들은 구매권을 모두 잃고 판매하청업체로 전락해 경영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게 위 의원 지적이다.

농협유통의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통합 첫해인 올해 22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 2017년 49억원 △2018년 29억원 △2019년 21억원 △2020년 51억원 △2021년 23억원 등 꾸준히 실적이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하나로유통도 마찬가지다. 최근 5년간 실적은 △2017년 353억원 △2018년 203억원 △2019년 –18억원 △2020년 337억원 △2021년 170억원 등 2019년을 제외하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말 기준 373억원 적자가 추정된다.

위 의원은 "농협유통에 적자를 강요하는 상황은 농협경제지주가 추진한 유통자회사 통합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면서 "통합 논의 주체들이 합심해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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