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허용한 가운데, 그동안 간편결제 시장을 독주해 온 삼성페이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3일) 금융위는 "관련 법령과 법령 해석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애플페이가 다음 달 초 국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인 가운데, 국내 흥행을 위해선 삼성페이의 최대 흥행 요인으로 꼽히는 '범용성'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과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을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MST는 실물 카드를 긁었을 때 발생하는 자기장을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발생시켜 카드 정보를 전달하는 식으로, 국내 대부분 가맹점이 MST 단말기를 갖췄습니다.

반면 애플페이는 NFC 결제 방식만 지원합니다. NFC는 MST보다 전송 속도와 암호화 기술이 뛰어나 보안성이 더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작년 기준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 개 가운데 NFC 기반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전국 편의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스타벅스 등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3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 사진. 이날 금융위원회는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허용을 공식화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3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 사진. 이날 금융위원회는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허용을 공식화했다.

 

따라서 업계에선 애플페이가 대중화되려면 최소 80% 이상의 가맹점에 NFC 결제 단말기가 설치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수료 문제 역시 카드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해 애플페이 대중화를 늦출 수 있는 요소로 꼽힙니다.

삼성페이가 연 단위로 카드사에 결제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애플페이는 건당 수수료를 카드사에 부과하고 있습니다.

현재 애플페이는 카드사에 통상 소비자 사용 금액의 0.1~0.15%를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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