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사막에서 시험 주행 중인 현대로템의 K2 흑표 사막 수출형 전차. /사진=트위터 영상 갈무리

현대로템이 이집트에 'K2 흑표' 전차 수출을 추진한다. 한국과 이집트 정부가 협상을 시작했다. 현지에서 면허생산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7일 업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집트 정부와 'K2 흑표' 수출 협상을 시작했다. 이집트 정부는 현지 공장에서 면허생산하는 방식으로 도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정부는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러시아의 T-90 전차를 도입할 때도 현지 생산방식을 택했다. 미국과는 합작 회사를 세워 M1 에이브럼스 1360대를 생산했고, 러시아 T-90 전차는 면허를 얻어 현지서 조립하고 있다. 

K2 흑표는 현대로템이 한국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차다. 현대로템은 이미 이집트 현지에 적용 가능한 사막 수출형 전차도 개발했다. 앞서 오만 수출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사막 수출형은 IED(급조폭발물), 대구경 대전차 무기에 대응한 하면과 측면 방어력을 높이고, 뜨거운 열기를 막기 위한 강력한 냉방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K2 흑표 수출형의 대당 단가는 약 1000만달러(118억원). 100대만 수출해도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관련 부품과 K600 장애물 개척전차, 무인·자율주행이 가능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 등을 추가 수출할 수도 있다. 

현대로템은 이미 이집트 정부와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집트 카이로 지하철에 전동차를 공급했으며, 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도 수주한 바 있다. 지하철 전동차는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K2 흑표 수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최근 직접 이집트 현지로 날아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에 K9 자주포를 소개했으며, 현재 실무급 협상이 진행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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