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김민재(24)가 빅리그 팀 상대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페네르바체 SK는 17일(한국시간)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 조별리그 D조 1차전 SG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번 여름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 입성하며 꿈꾸던 유럽 무대로 향했다. 터키 쉬페르리가 2라운드 안탈리아스포르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첫 경기 경합 승률 83%를 기록하며 엄청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후 팀의 굳건한 주전으로 자리잡고 활약하는 중이다.
그런 김민재에게 이번 경기는 유럽 대항전 첫 경기였다. 자신의 능력이 유럽 빅리그서도 통할지 확인해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김민재의 상대팀은 프랑크푸르트였다. 프랑크푸르트는 직전 시즌 끝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나갈 수 있는 4위 경쟁을 벌이다 아깝게 마지막 경기에서 미끄러져 5위로 유로파리그에 나오게 됐다. 그 말인 즉슨 프랑크푸르트가 UCL 진출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팀이라는 것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김민재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전반 13분부터 빠른 스피드로 공을 차단했다. 이날 활약의 서막을 연 것이자 그의 운동능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전반 22분에는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았다. 무사 소우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했지만 김민재가 육탄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8분 일본인 공격형 미드필더 카마다 다이치의 드리블을 태클로 끊고 넘어진 상황에서도 발로 공을 긁어내 걷어내는 장면은 경탄을 자아냈다.
물론 완벽은 아니었다. 옥에 티가 있었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으로 전개된 롱패스를 보고, 자신의 진영으로의 귀환이 늦어 샘 라르머스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스프린트를 이어갔다면 마지막에 라르머스를 방해할 수 있었지만, 잠시 주춤한 것이 컸다. 하지만 이것도 오프사이드 라인을 맞추고, 또 오른쪽에서 수비하던 동료를 믿고 뒤쪽 공간을 커버한 것이라 온전히 김민재의 실수라고 보기만은 어려웠다.
김민재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30분에는 필립 코스티치의 결정적인 슈팅을 또 다시 몸으로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김민재의 공헌 속에 페네르바체가 원정서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생애 처음으로 맞이한 유럽대항전 경기에서 김민재는 신인의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 괴물 김민재는 오히려 UEL 무대를 잘근잘근 씹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기대감이 계속 커지고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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