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박승환 기자]
"서준원이 불펜에 합류하면 팀이 더 강해지지 않겠나"
서준원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9차전에서 올 시즌 마지막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LG의 좌타자 라인에 고전하면서 3⅔이닝 동안 투구수 64구,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사령탑은 불펜에서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18일 잠실 LG전을 앞둔 허 감독은 "서준원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며 "어제 60구가 넘은 뒤 0-5에서 머릿속에 '이틀 쉬면 일요일 중간 투수로 들어갈 수 있겠다'는 판단에 빨리 교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서준원의 4회초 투구에서 가능성을 봤다. 그는 "(서)준원이에게 '4회 두 타자를 상대할 때 중간 투수라고 생각하고 던져보라'고 했다. 피드백을 줬는데, 구속이 잘 나오더라. 서준원이 중간으로 합류하면 불펜이 더 강해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준원은 기존의 불펜 투수들과 동일하게 기용할 방침이다. 허 감독은 "선발 투수를 했더라고 멀티이닝은 힘들 수 있다. 중간·마무리 투수는 힘을 다해서 던지기 때문에 조절이 힘들다"며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중간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서준원이 중간과 선발을 오갔던 선수다. 경험이 필요하고, 쌓이다 보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 2군에서 이승헌이 좋았기 때문에 서준원을 관리해 줄 것이면, 무엇이 이득일까 고민을 했다. 이승헌이 올라오고 서준원이 중간으로 가면 우리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서준원이 불펜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선발진의 공백은 이승헌이 메운다. 이승헌은 오는 20일 NC와 더블헤더에 선발 투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1+1 전략도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허 감독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는 있지만, 1+1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결국 선수의 관리와 이길 확률을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이)승헌이가 올라오고 (서)준원이가 불펜으로 가면 팀이 더 강해진다. 디데이를 잡기 위해 준원이를 불펜으로 옮기는 것이다.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잘하는 선수가 보강이 되면 1%라도 이길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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