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KBS뉴스화면 캡쳐

- 상반기 당기순익 371억원…전년 동기비 31% 급감 

- 결제망 관련 회원 카드사 이탈…“본격 체질 개선”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BC카드가 올해 상반기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업영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신용카드사에게 결제망을 제공해 수수료를 받는 게 주 수익원이었지만, 최근 자체 카드를 출시하거나 카드론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BC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8억원)보다 31%나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유일하게 역성장한 것이다.

수익 악화는 BC카드가 결제 프로세싱 대행 업무에 사업이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수입의 80% 이상은 결제망 제공 관련 수수료인데, 기존 회원사들이 자체 결제망 구축에 나서면서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결제 프로세싱 대행 업무는 자체 결제망이 없는 금융사의 신용카드 발행 및 관리와 대금결제를 대신 수행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실제 우리카드는 지난달 독자 결제망 구축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해 독자 결제망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BC카드가 해 오던 결제대행 업무에 진출해 지난 6월 전북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BC카드가 관리하던 ‘연구비카드 관리 시스템’도 자체적으로 구축한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출시하면서 자체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기존의 B2B(기업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올해 초 자회사인 케이뱅크와 ‘케이뱅크 심플카드’를 출시한데 이어 ‘블랙핑크 카드’, 워크맨과 손잡고 ‘시발(始發)카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카드론 진출계획도 내놨다. 신용판매 수익과 함께 대출 수익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사플랫폼 ‘페이북’을 고도화해 마이데이터 사업 영역에서 선제적 점유율 확보를 위한 복안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자체 생존력을 갖춰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제망을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카드사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BC카드 입장에선 회원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B2C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 리스업,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등 신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자체카드 발급을 통한 신용판매를 기반으로 이러한 사업들을 펼치면서 영토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