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무역 축소가 장기화되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달러 하락, 일시적인 현상일지, 장기적 추세일지는 더 지켜봐야"

북한에서 사용 중이거나 개발 중인 전자카드 종류(사진=조선중앙TV캡처)
북한에서 사용 중이거나 개발 중인 전자카드 종류(사진=조선중앙TV캡처)

북한에서는 최근 달러 환율이 20%정도 내린 가운데 평양의 거물 환전상이 처형되는 등 내부적으로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PN서울평양뉴스가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북한의 달러 환율을 보면 10월 중순까지 1달러 당 북한돈 환율은 8,000원대를 유지했지만 10월 말부터는 6,500~6,900원대로 20% 정도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도 1200원선에서 10월말에는 850원대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27일 국회정보위 보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이러한 환율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11월 들어 달러 환율이 8천원대에서 6천원대로 갑작스럽게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며 "북중 무역 축소가 장기화되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여러 해석을 할 수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에 따른 달러 수요 감소가 우선적 원인으로 파악되지만, 환율 하락은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급하락한 것은 여전히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돈주가 환율을 조작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가혹한 처벌을 감수하면서 이런 행위를 할 가능성이 낮고, 실제 환율 조작은 쉽지도 않아 설사 환율 조작이 가능하더라도 그 과정이 자기 의도대로 잘 안 되어 이익보다는 손해 볼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쌀가격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물가는 아직은 안정적이고 다만 국경봉쇄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중국산 소비재의 가격이 급상승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역시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가격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으로 즉 일시적인 가격 폭등 현상은 있을 수 있어도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이는 환율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미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은 "외화난에 시달리는 북한 당국이 돈주와 주민들이 갖고 있는 외화를 흡수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낮춘 것 같다"고 VOA에 말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분석기사서 "최근 북한의 이러한 환율 변화는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발5개년계획 속에 임금과 물가를 조정하기 위한 준비인 것"으로 풀이했다.

또 "수요와 공급, 정찰 가격과 임금 사이의 큰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것"으로도 했다.

그러나 임 교수는 "현재 코로나19로 북한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북한 당국의 거시경제관리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 북한 경제 상황에 대해 단정적이면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는 의미로, 달러 하락도 일시적인 현상일지, 장기적 추세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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