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위비 협상(사진=외교부)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은 한미 두 나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접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 올해 미국 대선 때까지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는 8일 VOA에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한국의 간극이 여전히 큰 것으로 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에서 근무한 힐 전 대사는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할 근거가 없다"며, "미국의 대선 국면으로 인해 현 상태가 장기 교착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반 서울에서 근무한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에 요구한 분담금 액수를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측이 팽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현재의 협상 교착 국면을 진전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대사는 "한미 양측이 이견을 조율해 협상을 타결하기를 희망하지만 실무 수준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에서 근무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에 대해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면서 기존 협상과는 다른 다이너믹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협상은 국무부를 주무 부처로 국방부 등과의 협의 하에 다뤄졌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실무선에서 해결하기 더욱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전직 대사들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 교착이 장기화되기에는 두 나라가 직면한 과제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첫째로 역내 장기적인 도전과제로 남아있는 중국 문제를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때문에 뒷전으로 밀린 북한의 핵 위협을 다루는 노력에도 다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무급휴직에 들어간 한국인 근로자들로 인해 주한미군이 맡은 업무 이외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 한반도 대비태세에 영향이 생길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때문에 양측은 조율을 통해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을 예전처럼 다년 계약으로 맺어 방위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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