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이집트 카이로의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이집트 예술가가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며 전통 민속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달 20일 이집트 카이로의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이집트 예술가가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며 전통 민속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기간 출경 여행에 대한 중국인의 열정이 다시 불타오르자 중국과 세계 관광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여행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끝난 일주일간의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의 출경 여행 주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0% 증가해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춘절은 중국이 출경 여행을 허가한 후 맞이한 첫 번째 장기 연휴다.

같은 기간 해외 호텔 및 크로스보더 항공편 예약은 4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출입경 인원은 288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이 중 출경 인원은 전년 동기보다 117.8% 늘어난 144만 명을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 1월 초, 3년간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을 끝내고 관련 대응 조치를 완화했다. 이는 중국인의 출경 여행 열풍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6일 관광객들이 톈진(天津) 옛문화거리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스위스의 인기 스키장 융프라우부터 인도네시아 발리까지... 세계 각국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기념식과 공연이 펼쳐졌다. 최근 태국 부총리도 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직접 맞이했다.

특히 풍부한 관광 자원으로 유명한 동남아시아는 중국인들로부터 춘절 연휴 기간 인기 목적지로 각광을 받았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방콕∙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치앙마이∙마닐라∙발리 등은 중국 관광객들이 춘절 연휴 기간 가장 인기 있는 출경 여행지가 됐다.

출경 항공권 발권 건수 중 발리 발권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배, 싱가포르 발권 건수는 8배 이상 증가했다. 마닐라와 푸켓을 포함한 기타 목적지도 약 3~5배 늘었다.

셰청(攜程·씨트립) 관계자는 "춘절 연휴 관광을 기점으로 중국 관광업이 올해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향후 국제선 노선의 점진적인 확장과 중국 국내외 여행의 편의성 증가로 오는 노동절(5월 1일) 연휴에도 관광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내수 소비도 크게 증가했다. 7일간의 춘절 연휴 동안 중국 국내 여행을 즐긴 관광객은 3억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올해 춘절 기간 박스오피스 수입은 67억 위안(약 1조2천184억원)을 넘어섰으며, 총 1억2천900만 장의 영화 티켓이 판매됐다.

중국거시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뜨거운 연휴 소비가 다시 돌아왔다"며 "이는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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