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시인, 수필가, 도서출판 다담 대표, 지필문학 회장)

박세영 시인, 수필가 
박세영 시인, 수필가 

아! 금강이여

잿빛 하늘 멀리 구름 사이로

빗발치는 적들의 화살 속에

동그란히 놓여진 금강 변 옹벽토성 하나

한참을 걸어 사방(四防)에 쌓여진

문터(門攄) 남쪽 진남루엔 핏빛 줄기 가득하고

공북루 구비 쳐 흘러 도는 막다른 쌍수정엔

연꽃 와당 무늬 가슴속 슬픔을 깊숙이 물들이고

어영차! 백제의 혼을 담아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아픈 가슴

흔들리는 핏빛으로도 모자라

백제의 혼을 담아 하늘에 기도하나니

아! 눈물의 웅진성이여!

아픈 상처 어루만져주는

어머니 품속 같은 따스함으로

구비 쳐 맴도는 가슴 아린

아! 금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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