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에 전기울타리 반체제 수용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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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에 전기울타리 반체제 수용소 있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1.08.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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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망명으로 전세계 이목 집중
반체제 인사 죽음 의문...여객기 되돌려 체포하기도
이미지컷. 사진=pixabay
이미지컷. 사진=pixabay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벨라루스의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의 망명으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벨라루스에 반체제 인사 수용소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NN은 4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이 수용될 수 있는 수용소가 있다고 보도했다.

CNN과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노보콜로소보 정착촌 근처에 건설된 반체제 정치인 수용소는 200에이커가 넘는 면적의 소련 시대 미사일 저장시설 부지에 있다. 3층 높이의 전기 울타리와 최신형 보안 카메라. 경비원과 '출입금지' 팻말. 막사 건물 등이 보인다. 가끔씩 나타나는 보안요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어 있다.

벨라루스 루카센코 독재정권 반대 운동가들은 재래식 감옥이 가득 찰 경우 이 정권이 조악한 구금시설에 의존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2020년 8월 반체제 인사들은 경찰이 중독 치료 시설을 임시로 개조한 수용소에서 며칠 동안 그들을 구금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활동가 비탈리 시쇼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의 공원에서 시신에 상처를 입고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반체제 인사 디아스포라(Diaspora)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5월에 루카센코 독재정권은 여객기를 민스크로 우회하고 반체제 언론인 로만 프로타세비치를 체포하기도 했다.

CNN은 노보콜로소보 수용시설 내부에 접근할 수 없었고 수용소에 아직 수감자들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 서방 정보국 관리는 CNN에 이 시설을 수용소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마을 현지인들은 이 시설을 "캠프"라고 부른다.

지난해 시위를 촉발시킨 대통령 선거 1주년인 오는 9일 시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또 다른 탄압과 체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말이나 2022년 초로 예정된 개헌 국민투표를 둘러싼 불안이 더욱 커질 수 도 있다.

한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는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해 피난처와 인도주의적 비자를 받았다.

벨라루스 국가 올림픽 위원회는 그녀가 정서적인 문제와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올림픽 대표팀에서 제외되었다고 밝혔지만 그녀는 부인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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