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outh China Morning Post (헤엄치고 다니는 돌고래의 모습이다.)
출처: South China Morning Post (헤엄치고 다니는 돌고래의 모습이다.)

영국에서 어미 돌고래가 출산 직후 죽은 새끼 돌고래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콧잔등에 이고 다니는 안타까운 순간이 매체을 통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7일 서호주 돌핀 디스커버리 센터가 위치한 번버리 앞바다에서 어미 돌고래의 가슴 아픈 순간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센터 자원봉사자 앨런 심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크래커’라고 불리는 어미 돌고래의 모습이 담겨있다. 어미 돌고래인 크래커는 태어난 직후 죽은 새끼 돌고래를 놓지 못하고 힘없이 축 늘어진 새끼를 콧잔등에 올리려고 애쓰고 있다.

바닷물로 새끼 돌고래가 떨어지면 다시 새끼를 건져 올려 자신의 콧잔등에 이고 다니며 슬픔의 시간을 채워 나갔다.

어미 돌고래 크래커에 관해 센터 매니저인 잔 티어니는 “이 보호 지역에 서식하는 돌고래로 지금까지 4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고 말하며 “올해까지 총 4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이중 세 번째에 태어난 새끼는 1년 되던 해에 그만 바다에 버려진 낚시줄에 엉켜 죽었고 올해 태어난 새끼는 빛을 본 직후 떠났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죽은 새끼를 이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는 사람이 접근하면 보호하기 위해 바닷속으로 새끼를 숨긴 후 안전함을 느끼는 공간에서 건져 올린다. 그렇게 며칠간 슬픈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고래 무리로 돌아간다고 전해진다.

이에 관해 티어니는 “큰돌고래는 새끼가 죽으면 죽은 새끼를 며칠 동안 콧잔등에 이고 다니며 슬픔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면서 “혹시라도 바다에서 이 같은 어미 돌고래를 본다면 슬픔의 시간을 혼자 보낼 수 있도록 가까이 다가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큰돌고래는 몸 길이가 3~3.7m로 돌고래 중 가장 큰 체격의 돌고래로 주둥이가 길고 병 모양이어서 ‘병코돌고래’라고도 불린다. 주로 태평양, 특히 일본 근해에 많이 서식하는 개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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