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촬영한 재무부 건물. (사진=신화통신 제공)

[새한일보=신화통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26일 미 정부의 사상 최초 디폴트(채무불이행) 발생일을 당초 예상됐던 6월 1일에서 6월 5일로 늦추면서 양당의 부채한도 인상 협상이 더 많은 시간을 벌게 됐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미 의회에 서한을 보내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지 않을 경우 6월 5일까지 지급 의무를 이행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재무부가 6월 1~2일 1천300억 달러 이상의 지출할 계획으로 자금이 극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5일부터 한 주간 예정대로 약 920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어서 지급 의무를 다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부채한도를 유예하거나 상향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는 것은 기업과 소비자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으며 납세자의 단기 차입 비용을 높이고 미국의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4일 미국 정치권의 당파적 행보로 양당의 부채한도 인상 협상이 방해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장기외화채 발행자 등급(IDR)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19일 미 연방정부는 이미 31조4천억 달러의 국가채무 상한에 도달했다. 이에 미 재무부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임시 조치를 취했지만 해당 조치로 조달한 자금 역시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