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복지부 장관 및 식약처장 여성 발탁 “언론-여론 지적 수렴해 변화 계기 만들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 자료사진]
▲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 자료사진]

대통령실은 26일 여권 내부의 갈등 이슈로 떠오른 윤종원 IBK은행장을 국무조정실장 내정 문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도 여러 상황을 보면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판단이 아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 기자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 행장을 국조실장으로 내정하는데 확고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이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내정 반대 의견을 피력한 상황에 대한 질문에 “지금 당장 생각이 어떻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점 있다. 일단은 총리가 함께 일하고 싶은 분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총리를 중심으로 국무위원들께서 원팀이 돼서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일해 달라”며 한 총리 중심의 내각 운영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국무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만나 윤 행장 인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의 의지가 강하지만 윤 행장이 문재인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한 이력을 두고 권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내부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박순애 교육부장관 및 사회부총리 후보자,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차관급인 오유경 식약처장 등 3명의 여성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사실 한미정상회담에서 있었던 그 질문이 계기가 됐냐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사실은 여러분이 써오신 기사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인사. 내각 인사가 있을 때마다 남성들이 지나치게 많은데 대해서 거의 모든 언론이 지적했고 여론도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그런 것들이 축적돼 왔고, 물론 정상회담 기자회견 과정에서 나온 인터뷰 질문도 거기에 하나를 더 얹는 게 됐다”며 “내부에서 그런 지적들에 대한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또 그는 “여성 인재를 더 찾아야 되는데, 더 많이 알아봐야 되는데 더 많은 인재를 우리가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는 데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었고, 내부에서 토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견들을 그동안 차곡차곡 수렴해 와서 변화의 계기가 만들어졌고, (이번 인사에서) 변화를 보여드리는 계기가 됐다”며 “젠더문제 관해서 질문 많이 받았는데 그에 대해 논쟁하거나 설명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여성 후보자들을 찾아 지명해 지금까지 있었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명의 장관 후보자와 1명의 차관 임명이 여성이지만 이들이 모두 서울대학교 출신이라는 지적에 이 관계자는 “그런 지적도 아프게 받겠다. 그리고 앞으로 인사가 많이 남아 있는데, 그런 지적들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또 다른 후보자들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접견 지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젠더 갈등 문제제기에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여성인재 발탁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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