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보호 효과 입증·신약 도입 통한 진료 접근권 등 주제 공유·토론
"올해 국제학회와의 소통 주력…'아시아 맹주' 발판으로 세계화 추구"

대한신장학회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 'KSN 2022'에서 SGLT-2 억제제 등 새로운 신장질환 신약들이 올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2022년도 제42차 국제학술대회 KSN 2022를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다.

26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철우 학회 이사장은 "세계화를 추구하는데 있어, 우선 '아시아 맹주'가 되지 않고서는 세계화가 쉽지 않다"며 "올해 대회는 국제학회와의 소통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철우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양철우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는 유럽신장학회, 국제신장학회, 아시아신장학회 등 세계를 대표하는 신장학회들과의 공동심포지엄, 韓-日-대만신장학회 조인트세션 등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아시아신장학회-대한신장학회 공동심포지엄에서는 최근 신장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SGLT-2 억제제와 케렌디아 등 신약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당뇨병 신약인 SGLT-2 억제제는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 예방을 돕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는 당뇨병 유무 관계없이 신장보호 효과를 입증하면서 지난해 8월 만성 신장질환 적응증을 승인받았으며,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은 신 기능 저하 지표인 사구체 여과율(eGFR) 감소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확인돼, 최근 제2형 당뇨병에서 신장애 환자에 대한 투여 기준이 완화됐다.

또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병용투여할 경우 신장이식 환자의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신장이식 후에는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를 복용하게 되는데, 이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 30% 환자에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이식 후 당뇨병이 발생하면 이식한 신장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심혈관 합병증을 증가시킨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흡수되는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내보내는 기전을 갖고 있으며, DPP-4 억제제는 장에서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호르몬 분해를 차단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혈당을 낮춘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허가된 바이엘의 신약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도 신장질환 분야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케렌디아는 비스테로이드성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로, 섬유증 및 염증을 유발하는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과활성화를 막음으로써 신장의 영구적인 구조적 손상을 예방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케렌디아는 제2형 당뇨병 동반 신장병 환자에서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의 지속적인 감소와 말기 신장병에 도달하는 것을 예방하고,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비치명적 심근경색,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약제로,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최대 40%가 만성 신장병을 갖고 있으며,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말기 신질환으로의 진행이나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렌디아는 임상 3상인 FIDELIO-DKD 연구를 통해 신부전 및 신기능의 지속적인 감소, 신장 관련 사망까지의 발생 기간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양철우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신장이식 후 당뇨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기준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SGLT-2 억제제의 새로운 임상결과를 소개하기 위해 해외연자를 초청해 강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신장학회는 이식분야를 포함해 기대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이번 학술대회에서 KSN-ISN, KSN-ERA/EDTA 등 해외학회와 1대 1 MOU를 체결하는 등 아시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다"며 "10년 후에는 세계신장학회 회장이 우리나라에서 나와, 국제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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