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미래통합당이)또 다시 (김종인)80대 정치기술자 뒤에 숨었다"<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관련 "우리는 스스로 혁신할 자격도 없다는 변명으로 또 다시 80대 정치기술자 뒤에 숨었다"며 "통합당 당선자 총회는 '풍요 속의 빈곤'이었다. 어쨌든 또 다시 1년 간의 신탁통치를 받는다. 이번 신탁통치가 당 역사에서 마지막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일갈했다.

특히 장 의원은 "'익숙한 과거와 결별하겠습니다'가 왜 이렇게 공허하게 들리나. 결국 익숙한 과거와 손을 잡았다"며 "익숙한 과거와 결별할 용기도 결기도 없었다. 화려한 말속에 실천의지는 없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이러한 현상을 분석이나 하고 논평 밖에 하지 못하는 저의 한없는 나약함이 솔직히 부끄럽다"며 "집도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병들어 있다는 나약함으로 노태우 시대에서 문재인 시대까지 풍미했던 노회한 정객의 품에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의원은 "세대교체, 과거 단절, 젊은 정당을 외친 지 하루만에 그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을 경륜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차기 대선과 내년 보궐선거까지 몽땅 외주를 줬다"며 "걸출한 지도자들이 가리키는 곳으로 순한 양처럼 순응해왔던 의탁 의존적 습성을 결국 버리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또한 장 의원은 "세대교체도 남이 해줘야 하고, 젊은 정당도 남이 만들어 줘야 하고, 과거와의 단절도 남이 끊어 줘야하는 자생력없는 정당임을 고백했다"며 "우리는 참 편안하고 안락함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이다. 당선자 총회는 처음부터 기울어져 있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미 '김종인이냐, 아니냐'로 프레임이 짜여 있었다"며 "지도부 구성 문제로 혼란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 그 혼란과 정면으로 마주앉기 싫은 소심함은 결국 익숙한 과거라는 정해진 길로 항했다. 4.15총선을 통해 더 추락할 곳도 없을 만큼 추락했다"고 질타했다.

장 의원은 "새로운 길을 가야 했다. 오히려 지금이 우리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였다"며 "(이런 상황에서)당선자 총회 결정을 존중한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님들의 선택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되길 바랄 뿐이다. 저의 이러한 반성이 기우(杞憂)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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