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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김형록

코로나에 맞서 전쟁을 치른 지 어느덧 2년이 다 돼간다. 감염되면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현재는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률도 높아지면서 독감과 같은 수준의 질병으로 점점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코로나는 우리 일상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비대면·언택트 문화는 어느덧 전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지구촌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2년에 걸친 코로나의 여파가 일상을 잠식시키면서 우리 사회 전역에 퍼진 국민 피로도도 높아졌다. 불과 1년 전 일일 평균 300~400명의 감염자가 나오면 모두가 조심하고 서로 합심해서 코로나를 빨리 극복하자던 때와 비교해서 요즘은 일일 평균 1,500명~2,000명을 웃도는 감염자 숫자가 나와도 이젠 코로나와 함께하는 일상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코로나 방역을 위해 애쓰고 노력했던 수고의 장기적 지속이 위기를 점점 무디게 만든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가 이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코로나는 인류가 자신을 대적하기 위해 각종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랫동안 시행하고 있음을 모른다. 코로나는 자연의 흐름대로 전파하고 확산한다. 장기간 애썼던 우리의 방역체계를 칭찬하며 그만 알아서 사라져주지 않는다.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생겨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 뿐, 코로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최근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게까지도 돌파 감염을 일으키는 사례가 심심찮게 보인다. 백신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인류는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진화를 거듭해왔고 진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 세대보다 더 발전하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세대일 것이다. 백신 접종을 매년 반복한다 했을 때, 어쩌면 그다음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코로나 백신 항체를 갖고 태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 우리 인류가 존속하려면 현세대의 우리가 코로나를 항시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경각심이 풀어지는 시점이 바로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다시 코로나에 헌납하는 순간일 것이다. 코로나는 방역 수칙을 모른다. 언제 어디서든 확산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 평화에 젖으면 전쟁을 대비하지 못하고 가장 안심하고 있을 때 위기는 찾아온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지혜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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