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박세리 "골프가 가장 즐겁고 행복…본업에서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
'나혼산' 박세리 "골프가 가장 즐겁고 행복…본업에서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
  • 승인 2020.11.28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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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2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본업인 골프인으로서 하루를 보냈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박세리가 2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본업인 골프인으로서 하루를 보냈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본업으로 돌아간 박세리가 가장 박세리다운 하루를 보냈다.

2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4년차 골프해설자 박세리의 프로페셔널한 사전답사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골프장 곳곳에 박세리의 흔적이 가득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 기념대회에 대한 흔적에 "명예의 전당 올라가는 해에 대회장에서 이벤트를 해줬다. 그때 흔쾌히 출전했던 선수들이 축하도 해줬다. 2007년 LPGA 명예의 전당과 세계 명예의 전당에 동시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은 나라 역사가 기록되듯이 제 이름이 한국인으로서 골프 역사에 계속 남는 것이다. 아시아인 최초인데 미국 진출 7년 만에 다 이뤘다"라고 설명해 감탄을 자아냈다.

간만에 필드로 향한 박세리는 선수 시절의 추억에 젖는 것도 잠시, 보다 정확한 해설을 준비하기 위해 경기장의 컨디션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드넓은 필드를 누볐다. 직접 공을 치며 바람과 거리, 잔디의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했다.

박세리는 "해설자 입장에서 코스 공략은 선수처럼 똑같이 봐야한다. 직접 쳐봐야 정확한 얘기를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필드에 나가면 골고루 연습을 해보고 어떤 상황엔 어떤 샷을 구사하는 게 좋은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쉴 틈 없이 스윙을 날리던 박세리는 원하는대로 공이 가지 않자 짜증을 냈다. 그는 "잘 치고 싶거든 항상"이라며 여전한 골프열정을 드러냈다.

골프장 답사를 마친 박세리는 취업 꿈나무들을 위한 비대면 강의 촬영에 돌입했다. 그는 "자신한테 덜 인색해라"는 등의 자신의 솔직한 경험이 담긴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곧이어 사무실로 향해 회의를 진행했다. 넓은 사무실 규모에 놀라자, 박세리는 "공유 오피스다. 직원이 2명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과 교육 콘텐츠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들을 나눴다.

바쁜 하루를 보낸 그는 늦은 저녁 집에 도착했다. 5개월 전까지만 해도 휑하던 집에는 살림살이가 가득 들어차있었다. 온종일 '치맥'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던 박세리는 곧장 치킨을 주문했다. 프라이드 한 마리와 양념 한 마리가 등장, 신개념 반반에 "반반 메뉴를 시키면 한쪽으로 쏠릴 때가 있다. 더 먹고 싶을 때 못 먹으면 기분 나쁘다"며 한 마리씩 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박세리는 "많은 사람들 속에 있다가 혼자 지낼 수 있는 공간에 왔을 때 자유로운 시간이 정말 좋다. 이 시간이 없으면 멀쩡하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본업이 가장 즐겁고 행복한 것 같다. 푸른 잔디를 보면서 내가 느끼는 에너지. 막상 본업에 가면 설렌다. 골프를 할 때는 때려치고 싶다고 생각 많이 했는데 막상 은퇴하고 나니까 알게 모르게 그리웠나보다"고 말했다.

물론 이유가 있었다. 그는 "내 자리에서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니까"라고 말했고, 아무도 반박할 수 없는 '월드클래스'의 한 마디에 무지개 회원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인정"을 외쳤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