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늦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문재인 대통령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
'한달 늦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문재인 대통령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
  • 승인 2020.05.31 0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조계사에서 30일 열린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사진= YTN 보도 캡처
서울 조계사에서 30일 열린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사진= YTN 보도 캡처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간 미뤄졌던 불기 2564(2020)년 '부처님 오신날' 기념행사가 30일 전국 사찰 2만여 곳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법요식은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는 것에 더해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사찰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회향(回向)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도로 쌓은 공덕을 중생에게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도심 사찰인 조계사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약 1천명가량이 참석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과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등 이웃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했다.

또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같은 당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일감스님 사회로 열린 법요식은 법회 자리를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道場結界),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에게 올리는 육법공양(六法供養),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와 명종(鳴鐘) 순으로 진행됐다.

또,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이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승가에 귀의를 서약하는 삼귀의례(三歸依禮), 지혜의 실천을 강조한 대표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 봉독, 번뇌와 탐욕을 씻겨내는 의식인 관불(灌佛) 등으로 예를 갖췄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오늘 불교 최대 명절인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은 지난 한 달, 전국 사찰의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끝에 거행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문 대통령은 "기도를 통해 닦은 선근공덕을 회향하여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을 열게 될 것"이라며 "큰 원력과 공덕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온 전국 사찰의 스님들과 불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올해 법요식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예년 1만5천명이 참석했던 것에 비해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조계종 측은 참석 인원을 사전 조율하고, 발열체크와 손소독제 비치 등으로 감염 차단에 나섰으나 행사장 주변으로 불자들이 다닥다닥 서서 합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썼으나 최소한의 거리두기는 무색해 보였다.

앞서 조계종은 4월 30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5월 30일로 미룬 데 이어 매년 기념행사에 앞서 열었던 연등회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