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경기도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코로나 확산세를 감안해 출마선언과 질의 응답 등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비난을 감수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나를 던지겠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먼저 자신이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이유에 대해 상세히 공개했다.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사퇴한 것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한 움직임이다. 최 전 원장은 “대통령의 한마디에, 오로지 이념과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가 근간이 되는 정책이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것을 보았다. 임기를 끝까지 마치고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으로 남느냐 아니면 비난을 감수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나를 던질 것인가 고민했다”고 출마에 이르게 된 배경을 밝혔다.

윤 전 총장과 달리 대선 이후의 국가비전도 나름 제시했다. 최 전 원장은 “국가가 오히려 국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경제 원리에 반하고 이념을 앞세웠던 정책 운용을 확 바꿔야 한다”며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대통령이 권한을 제왕적으로 행사하는 것이다. 각 부처 장관들이 실질적 인사권을 가지고 능력과 소신에 따라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탈원전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최 전 원장의 출마선언은 감사원장 사직 배경과 출마 이유, 자신이 생각하는 국가 비전에 대한 포괄적인 생각을 밝힌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일반적인 비전이나 정책을 밝힌 것일 뿐 구체적인 방법론 등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의 응답 과정에서도 “잘 모른다”는 등 준비 부족이 그대로 드러났다. 일단 최 전 원장으로서는 야권 내 양강 구도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일차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총장과 양강 구도를 구축할 수 있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적 활로가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양강 구도 구축 여부는 이른바 ‘최재형표 대표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가, 비전과 정책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국민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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