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숙희 기자    ⓒ e-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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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복지신문 = 강숙희 기자] 지난 11월 1일부터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지만 결국 4주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를 기록하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늘어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준하는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2년 동안 국민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다가 쬐끔 살만 하니까 이번에는 변이다. 최근에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이 발견돼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부부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벌써 국내 감염자도 6일 현재 24명이나 됐다. 아직 밀접접촉자의 추적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심각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 안성지역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다. 정말 지긋지긋한 코로나19는 우리 곁에서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어 △전 국민 코로나 백신 3차 접종 완료 목표 제시 △청소년 백신 접종 독려 △위중증 환자 치료와 재택 치료 총력 등을 골자로 한 특별방역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더욱 위세를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내놓은 정부의 특별방역대책은 말 그대로 특별할 것 없는 방역대책이라는 후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난 11월 1일부터 6일 현재까지 단순 비교해 볼 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0% 이상 증가했다. 병원에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와 사망률도 모두 증가했다. 재택치료 환자도 1만 명을 넘었다.

주요 외신은 고조된 불안 심리에 "조심하되 패닉하지는 말자"는 공통된 메시지를 보내지만 우리나라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새 변이 감염 환자들의 증세가 기존 델타 변이와 달리 매우 경미하고 주로 두통과 심한 피로감 등 감기몸살을 연상케 하는 증세라며 가볍게 보는 추세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될 점은 일반 감기가 아닌 치료약이 없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남아공 보건 전문가들은 새 변이가 중증 위험이 높은 바이러스라면 앞으로 1주~2주 안에 입원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사례는 벌써 세계 약 20여 개국에서 보고됐다.

만일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보다 더 강해 새로운 지배종이 되고, 기존의 백신으로는 면역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백신이나 먹는 치료제가 개발되기까지 또 한 번의 홍역을 치러야 한다. 기존 제약사들은 백신과 경구용 치료제 등을 출시할 때까지, 적어도 오미크론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전파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되는 상황에서 안일한 방역 대책은 더 큰 재앙만 불러올 뿐이다. 일각에서는 대선 전 소상공인들의 표심과 민심을 잡기 위해 위기 속에서도 위드 코로나를 강행하고 있다는 설도 나돌고 있긴 하지만 아니길 바래본다.

방역이 무너지면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연말연시를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거리두기는 더 큰 아픔과 고통, 그리고 실망으로 다가오겠지만 안일한 방역 대책으로 삽으로 막을 일을 포크레인으로 막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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