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에 AI특구 지정 신청 계획... 구민들의 생활을 헤아려 내게 힘이 되는 구청장 될 것"

[서울=뉴스프리존] 전성남 기자=지난 수해로 인해 서울시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서초구 전성수 구청장을 만나 수해 복구와 예방책 등 향후 구정 운영에 대한 입장을 들어 봤다.

전성수 서울시 서초구청장 (사진제공=서초구청)
전성수 서울시 서초구청장 (사진제공=서초구청)

-수해로 인한 복구 상황과 반복되는 수해 예방 대책은?

=이번 폭우 피해를 반면교사 삼아 임시방편이 아닌 항구적인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제점과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근본적인 처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구 차원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자체 조치부터 시작했다.

먼저 맨홀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강남역 일대 등 저지대 유동인구가 많은 곳 총 327곳에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완료했다(9월27일 현재). 앞으로 10월 말까지 500여 곳을 추가로 더 설치해 총 854곳에 대해 잠금 맨홀 및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역 내 12,794개 맨홀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맨홀 지도’도 만들었다.

상습 침수지역인 방배·양재동 전역 57만㎡에 대해 종합적이고 근원적인 침수 해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5천2백만원을 들여 자체 용역에 들어갔는데, 10월 말경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서초구에서 시행할 수 있는 침수방지사업은 신속히 진행하고, 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에는 서울시에 적극 요청해 근본적 해결에 힘쓸 계획이다. 

시도 폭우 피해가 나고 이틀만인 지난달 10일 오세훈 시장이 25명의 구청장과 화상으로 수해복구 대책회의를 주재하셨는데, 이 자리에서 강남역 일대를 비롯한 6곳에 대해 향후 10년간 1조 5천억 원을 들여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짓겠다는 대책을 말씀하셨다. 또 서초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는데 정부차원의 정책적, 재정적인 지원이 더해져 피해입은 구민들께 생계구호차원의 재난지원금 지급, 공공요금 감면혜택 등 여러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우리 서초구의 집중호우 피해 복구 및 일상회복이 더욱 신속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 이후 중점 집행 사업 진행은?

=임기 시작 첫날 ‘일상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제 1호로 결재하고, 주민생활·복지지원·민생경제·보건의료 등 4개 분야에서 총69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5개 부서가 TF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취임 100일쯤에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회복 뿐 아니라 방역도 동시에 철저하게 챙기는 투트랙 대응으로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동·어르신·저소득층·청년·1인가구 등 취약계층의 복지서비스를 더욱 촘촘하게 하고, 각종 복지관·어린이집·경로당 등에 일상회복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구민의 마음건강을 위해 ‘코로나19 후유증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7월부터 현재까지 약 100명의 주민들이 상담하셨다. 보건소 진료실을 방문해 1차로 의사의 상담을 받은 후, 우울·불안 등 심리 상담이 필요한 경우 서초구 마음건강센터에 연계하고, 또 전문 진료가 필요한 경우 지역의료기관에 연계해 주고 있다. 

어르신에게 균형잡힌 저녁식사와 여가·배움 사업을 지원하는 ‘굿이브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평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서초구립중앙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맛있고 건강한 저녁식사를 제공해 드리고 있다. 또 명사 강연, 문화 공연, 동아리·봉사단 모임 등도 지원한다. 참고로 이 사업은 지난달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지자체 수범사례로 꼽히기도 했으며, 또 지난 9월 14일(수) 구청장협의회에서 우리 서초구의 ‘일상회복 100일 프로젝트’가 자치구 우수사례로 소개되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과 마음을 모으는 큰 행사도 열었다. 수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와 응원이 될 수 있도록 ‘나눔과 회복의 서리풀 음악회·바자회’를 지난 23일(금)부터 24일(토)까지 개최했다. 이틀간 총 1만 여명의 주민들이 행사에 오셨는데, 특히 총 32개 단체, 51개 부스를 운영한 바자회에서는 약 5천만 원의 기부금이 걷혀 수해민들께 전달해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지난 3년간 중단됐던 ‘서리풀페스티벌’을 반포대로에서 개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축제보다는 아픈 주민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뜻을 담은 행사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구민여러분께 치유와 위안이 되고, 새로운 희망을 찾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란다.

-4년 동안 추진 사업 중에서 가시적 성과 낼 수 있는 것은?

=서초구는 흔히 부자구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상황이 어려운 분들도 많으시다. '빛이 강하면 어둠도 강하다'는 말처럼 다양한 사회적 격차와 기회에 대한 상대적 빈곤감도 그만큼 크다. 어렵고 소외된 분들을 더 많이 챙기면서 ‘약자와의 동행’을 이어가려고 한다. 이번 민선 8기의 ‘약자와의 동행’은 보편적·상대적 소외계층 모두를 아울러 교통, 기후환경, 교육, 인프라 등 여러 방면에 대한 정책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초구는 우리사회의 ‘아픈 손가락’ 청년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지금 청년들은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스펙을 가졌지만, 가장 일자리가 없는 세대다.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취업 역량강화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 인재양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겠다. 

이를 위해 양재·우면동 일대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AI기반 미래융합혁신지구’로 만들겠다. 지금 이 곳에는 삼성·LG·KT 등의 R&D센터 및 AI와 ICT관련 기업 360여 곳 가량이 입주해 있다. 이런 산업 인프라와 연계해서 AI, 빅데이터, 로봇, e-커머스 등의 교육들을 더욱 확대해 4차 산업의 기술·실력을 갖춘 청년들이 취업·창업으로 많이 연결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AI전문 인재육성을 본격 시작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숭실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 협약을 통해 서초구 기업 재직자에게 AI 석·박사과정 학비를 지원해 교육하고, 청년에게는 AI전문인력 교육을 지원해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숭실대 연구진 및 지역 기업이 함께하는 ‘지역 지능화 혁신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기업, 연구소를 적극 유치하면 전문기술을 갖춘 인재와 산업기반시설이 확대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 된다. 이것이 결국 실력있는 인재를 더욱 끌어 모으게 되어 청년과 기업이 함께 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행정의 ‘소프트웨어적 인프라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시도 작년 12월 ‘양재 AI혁신지구 활성화계획’을 발표했고, ‘양재 일대 특구 지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우리구도 중기부에 AI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다른 구와 비교 할 수 있는 서초구만의 장점은?

=우리 서초구는 두말할 필요 없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이며, 또한 품격을 갖춘 도시이다. 이러한 서초의 저력은 서초구민의 수준 높은 의식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런 소중한 ‘민도(民度) 인프라’를 바탕으로 주민의 자긍심에 걸맞는 행정을 통해 서초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
저의 30년 행정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앙정부 및 서울시와 잘 협력해 서초의 산적한 과제들을 능숙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고,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구민의 시각으로, 늘 역지사지의 자세로 구정을 펼쳐나가겠다. 

-4년 뒤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4년 후에는 ‘구민들의 생활을 헤아려 내게 힘이 되는 구청장’,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거창한 이념과 구호성의 정책이 아닌, 구민들이 일상에서 “오늘 참 행복했다. 내일이 기다려진다”는 생각이 드는 생활을 만들어드리고 싶다. 제 철학이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나의 일터’라는 말이다. 현장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오롯이 주민의 편, 주민의 눈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좋은 행정은 ‘연속성’, ‘일관성’, ‘예측가능성’, ‘지속가능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벽돌을 차근차근 쌓아올려 집을 만들듯이, 전임 구청장이 그간 해왔던 좋은 성과들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주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차근차근 플러스하고 발전시키도록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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