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1과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제20회 전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천지일보 2021.12.8
박영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1과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제20회 전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천지일보 2021.12.8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8일 안전성 확보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담당자 실수로 개인정보를 유출한 인스타그램 등 8개 사업자에 총 33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인스타그램, 청주시자원봉사센터, 정보산업협회, 롯데푸드 등 8개 사업자에 대한 시정조치를 심의 의결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비밀번호 암호화 조치 없이 국내 이용자 8200여명의 비밀번호를 평문으로 저장·보관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받았다.

청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한 직원이 자원봉사포털에서 3만 1341명의 청주지역 자원봉사자 명단을 국회의원 선거캠프에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 접근 권한을 차등 부여하지 않고 접속기록을 점검하지 않는 등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를 소홀히 했을 뿐 아니라 정보 주체에 대한 유출 통지도 지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자원봉사센터는 안전성 확보조치 의무 위반, 유출 통지 지연 등의 위반행위로 인해 6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박영수 개인정보위 조사1과장은 “이는 지난해 6월에 검찰이 해당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사건”이라며 “형사처벌 관련된 사항은 수사당국에서 처벌하고 해당 의원은 이미 벌금형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산업연합회와 슈빅은 해킹을 당해 정보산업연합회는 산하 기구 누리집 회원 정보 3587건과 1만 9841건의 행사 참석자 개인정보가, 슈빅은 위탁 운영 중이던 동창회 등의 홈페이지 및 온라인 쇼핑몰 회원 총 157만 986명의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에 유출됐다. 조사 과정에서 정보산업연합회와 슈빅 모두 지난 개인정보를 삭제하지 않고 보관해 왔으며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 조치도 소홀히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회원정보를 조회하는 웹페이지를 접근통제 없이 운영해 인터넷 검색엔진에 해당 웹페이지가 노출됐고 대연은 ‘구글 설문지’ 이용 시 설문 옵션을 ‘공개’로 잘못 설정해 설문지 응답자 개인정보가 타인에 공개됐다.

롯데푸드는 인사담당자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푸드는 과태료 없이 개선권고 처분을 받았다.

송상훈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각 사업자는 개인정보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임직원 등 개인정보취급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 및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면서 “개인정보 처리업무를 위탁한 경우에도 수탁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하며 수탁자들도 개인정보보호법규 준수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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