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왼쪽 두번째),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왼쪽)과 손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왼쪽 두번째),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왼쪽)과 손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국민의힘 선대위 공식 출범

尹 “지긋지긋한 정권심판”

“국민통합형 선대위 만들 것”

 

李, 민생·개혁 행보로 맞불

“정부의 전폭적 지원 있어야”

‘조국 사태’엔 계속 낮은 자세

 

沈·安 ‘정책적 협력’ 논의

제3지대 단일화엔 선긋기

미미한 지지율, 파괴력 의문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3개월여 남은 가운데 대선판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잡음이 이는 것으로 보이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보수-진보-제3지대’ 구도로 편성되는 조짐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대위는 대대적인 쇄신을 마무리하고 민심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와의 선 긋기와 ‘조국 사태’ 사과 등의 행보를 보여 차별화를 꾀하고 있고, 제3지대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만나 ‘정책적 협력’을 추구하는 공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후보 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후보 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닻 올린 ‘윤석열 호’ 날개 달았지만 과제 남아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정권교체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그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합류 문제, 이준석 당대표 패싱 문제 등 갖은 진통을 겪은 윤 후보는 본경선 종료 한 달여 만에 극적인 선대위 출범에 성공하며 전화위복의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윤 후보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만세를 부르며 ‘원팀’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우리는 지긋지긋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며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는 ‘윤석열표 공정’으로 나라의 기본을 탄탄하게 하겠다. 저와 함께 우리 당과 대한민국을 확 바꾸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번에도 ‘공정과 상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권교체를 위한 조건으로 가장 먼저 ‘단합’을 꼽았다. 그는 “정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지도자 한 사람이 모든 걸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함께 갈 것”이라며 “국민통합형 선대위를 만들어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1.1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1.12.5

극적인 모습을 연출하며 단합을 강조한 윤 후보는 날개를 달고 대선 행보에 착수하고 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산적해있다. 특히 중도외연확장과 2030 표심 확보가 절실한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이 언급해온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책을 통해 1호 공약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이 돼서 끌고 갈 ‘약자와 동행’을 하겠다 그러지 않았느냐”며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황폐해진 사람들을 어떻게 소생시킬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아마 1호 공략으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2년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던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기존 보수 정당의 틀을 깨는 ‘혁신 공약’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선대위 출범과 함께 합당한 인사 단행도 과제다. 윤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됐던 함익병씨가 과거 발언 논란이 일자, 내정 7시간만에 철회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부실 검증’에 대한 지적에 “앞으로 주의를 기울여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완벽한 국민의힘 ‘원팀’은 아직 아니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김 위원장과 김 선대위원장의 충돌문제나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거리두기’도 풀어야 할 매듭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선대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선대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민생 행보 이재명, 정부와는 ‘거리두기’

반면 이 후보는 민심을 얻기 위해 정부와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손실보상 등 민생·개혁 행보로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에 맞불을 놓는 가운데 ‘원팀’을 위한 메시지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최한 세 번째 `전국민 선대위`에 소상공인들을 초청했다. 음식과 미용, 귀금속 제조, 의류도매 등 업종도 다양한 업종의 상인들을 불렀다. 이는 ▲손실보상 제외 업종 피해 지원 ▲지역 화폐 및 배달 특급 활성화 ▲세재 개편 등에 대한 필요성을 수용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지출·국가부채비율·가계부채비율·소상공인 지원 등을 국제 지표와 비교해가며 정부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정부가) 쥐꼬리만큼 지원해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차이만큼 국민이 고통받게 됐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피해를 완전하게 보상해 방역지침이 강화돼도 오히려 이익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되면 국민들에게 국가의 의무를 개인에게 떠넘겨 개인이 빚 늘리고 고통스럽게 하고 눈물짓게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메시지는 이날부터 일상 회복을 중단하고 다시 거리 두기 방역체계로 전환하면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영업자들의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지 연설을 한 이낙연 상임고문과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지 연설을 한 이낙연 상임고문과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

정부와 거리두기에 나서며 민심을 공략중인 민주당에도 해결할 숙제는 아직 많다. 대표적인 게 바로 ‘원팀’이다. 민주당 내에선 아직도 경선 후폭풍에 대한 상처가 남아 있는 분위기다. 이에 이 후보는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경선 때) 뻔히 지는 것을 알면서도 한 경쟁인데도 (지니까) 섭섭하고 상처 입고 그러더라.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 전 대표에) 인사도 드리고, 전화도 드리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조만간 실제로 마음을 내서 함께하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이 전 대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숙제는 또 남아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후보의 ‘조국 사태’ 사과를 두고서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연신 엎드렸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강하게 반발했다. 추 전 장관은 “조국에 대한 사과는 인간 존엄을 짓밟는 것”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 후보는 “국민이 잘못됐다 하면 잘못된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추 전 장관은 당 내에서도 검찰개혁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인물로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얼른 집토끼를 잡고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데 조국 사과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 오히려 당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애초 바랬던 원팀과는 더욱 멀어질 수도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회동을 갖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회동을 갖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심상정·안철수 회동 ‘연대 추진 공감대’

심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회동했다. 두 후보는 회동에서 ▲여야 대선 후보 ‘쌍특검’ 추진 ▲결선투표제도 도입 및 다당제 전환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급 ▲공적연금 개혁 추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특히 ‘거대 양당 체제를 개혁하고 제3지대에서 정권을 창출, 장기적으로는 결선투표제와 다당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대를 이뤘다.

정의당과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두 후보는 이번 대선이 양당 기득권을 지키는 선거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기득권 양당 후보가 도덕성과 자질 논란으로 만든 진흙탕 선거에 함몰되지 않고, 공적연금 개혁 및 기후위기대응, 양극화와 불평등, 탈탄소 대책 등 미래 정책 의제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3지대 결집은 거대 양당 체제의 기득권 타파라는 공동 목표가 있다. 또 공조한 후보들이 전국을 함께 움직이며 거대 양당 후보들의 약점을 공략하고 정권 심판 목소리를 키운다면 거대 양당에 대한 관심을 제3지대로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단일화가 가능할 때 이야기다. 현재 제3지대의 지지율은 거대 정당에 비해 미미한 수준을 보여 파괴력에 대해서는 의문의 시각이 많다. 특히 일각에선 이러한 제3지대 결집이 각자도생의 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제3지대 인물들이 연대해서 단일화를 한다면 파괴력이 조금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단일화가 됐을 때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가 되지 않는 이상 그만한 파괴력을 가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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