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CNN 홈페이지 캡처)2021.10.25.
(사진출처: CNN 홈페이지 캡처)2021.10.25.

신규 국영항공사 출범 대량 실직·임금 삭감
승무원 50여명 부당한 대우에 시위에 나서
ITA 항공 회장 "국가 차원 수치스러운 짓"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알리탈리아(Alitalia)항공이 '이탈리아 항공운수(ITA 항공)'로 새롭게 출범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된 승무원들이 속옷만 입고 시위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CNN은 전 알리탈리아 소속 승무원 50여 명이 로마 중심부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부당 해고와 임금 삭감에 항의하며 속옷만 입은 채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알리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모였다가 자리에서 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우리는 알리탈리아"라고 외쳤다.

한 ITA 항공 승무원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계약한 이들은 임금 삭감 조치를 받고 연공서열(근속 연수나 연령에 따라 보수나 지위를 우선 대우)을 상실했으며, 더이상 사전에 언제 어디에서 근무할지 알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알프레도 알타빌라 ITA 항공 회장은 앞서 파업 위협을 두고 "국가 차원에서 수치스러운 짓"이라 비판했다. 그는 이번 달 초 직원들이 현재 근무 조건에 동의했으며, "계약에 관한 교섭은 이미 끝났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알리탈리아는 극심한 재정난으로 2017년 파산 신청을 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알리탈리아 항공을 ITA 항공으로 바꾸며 새로운 국영항공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알리탈리아에 재직하던 직원 상당수가 해고되었고, 해고되지 않은 이들은 임금 삭감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NN은 직원 1만500명 중 재고용된 인원이 단 2800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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