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최초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국산전투기 FA-50을 탑승해 영공을 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아덱스 2021)’ 개막 기념행사에 FA-50 1호기 비행을 마치고 지상 활주로를 걸어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선글라스와 검은색 공군 모자를 썼고, 서욱 국방부 장관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의 안내를 받았다.
이번 비행은 국산 전투기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경호상 안전을 위해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원 공군기지에서 국산 전투기 FA50에 탑승해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현충원 등 상공을 날아 서울공항에 내렸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FA50의 늠름한 위용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우리 방위산업의 무대는 세계”라며 “방위산업에서도 빠른 추격자에서 미래 선도자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지난해 세계 6위의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한데다가 방위산업은 55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4만 5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는 2026년까지 방위력 개선비 국내지출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하고, 부품 국산화 지원도 지금보다 네 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미래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초일류 ‘게임 체인저’ 기술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공군 비행관리 정책 규정상 탑승 절차를 준수하는 동시에 비행에 앞서 조종사와 비행계획, 항공장비 사용절차, 비상탈출 절차 등의 교육을 이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 등을 관람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탑승한 FA-50은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한 국산전투기다. 꼬리날개에 001이라는 테일 넘버(tail number·항공기 등록부호)가 도장된 것은 이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FA-50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됐고, 최대 마하 1.5 속도로 비행 가능하다.
기관포, 공대공·공대지 미사일을 비롯해 JDAM 합동정밀직격폭탄, 다목적 정밀유도확산탄 등을 무장 장착할 수 있다. 야간투시장치(NVIS)도 갖춰 주야간 전천후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