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박병석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위원장에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예비 후보자 내달 9일까지 제시

“중립 인사” vs “11월까지 출범”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30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다만, 공수처 출범 시기 등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조 위원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위원회가 생산적이고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이날 심사 대상자 제시방식과 기한도 논의했다. 심사 대상자는 당사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 위원별로 5명 이내의 범위에서 제시하도록 했다. 제시 기한은 다음 달 9일까지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위촉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당연직 3명,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2명씩 추천한 위원 4명으로 구성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여당이 추천한 김종철 연세대 로스쿨 교수와 박경준 변호사, 야당이 추천한 임정혁·이헌 변호사 등 7명이다.

현재 초대 공수처장 후보군으로 이광범 법무법인 LKB 변호사와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추천위원도 후보군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정치적 중립성을 가진 인사를 선출해야 한다는 데 비중을 실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중립적 수사기관으로 만드는 게 공수처 출범의 전제”라며 “(민주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빼앗겠다고 하는데, 이런 안하무인 폭거가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공수처의 연내 출범을 강조했다. 오는 11월까지는 공수처장 후보 선임을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야당 위원들의 반대로 후보 추천이 지연될 경우, 공수처법 개정에도 나서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공정한 (후보) 추천과 합리적 판단이 신속하게 이뤄지길 촉구한다”면서 “우려해온 야당의 비토권이 현실화된다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책임 있는 판단과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