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출처: 뉴시스)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 바이러스(HIV) 약물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가 연이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입원 중인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클로로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의 임상시험 결과 사망률이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며 4일(현지시간) 임상시험 중단을 발표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의 주성분이다. 클로로퀸과 함께 기존 약물을 갖고 코로나 효과를 검증해보는 ‘약물재창출’의 대표적인 사례다. 약물재창출 약물은 기존에 이미 안전성이 검증돼 동물실험과 임상 1상을 거치지 않고 시험관 내 세포 실험 연구 후 바로 임상 2상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클로로퀸과 칼레트라도 세포실험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봤으나 임상시험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 되면서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WHO는 4일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 6만개를 수집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