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물 등재 고려인 문화예술

<3>창가집

구전되던 우리말 가요들 엮어내

리 알렉산드르, 171곡 모아

전명진,49곡 악보와 함께 수록



1945년 리 알렉산드르가 필사한 고려인 가요 창가집./광주고려인마을 제공
광주고려인마을 문화예술 유산 중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지정된 23권 중 제9권은 리 알렉산드르 창가집(1945년)이다. 고려인들은 가요집을 창가집이라고 부른다. 리 알렉산드르 창가집은 리 알렉산드르라는 인물이 타쉬켄트 조선극장(1939-1950) 배우 전명진의 부탁을 받고 1944년 9월부터 1945년 4월까지 171곡의 고려인 구전가요를 모아 엮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고려인 창가집 중에서 내용이 가장 풍부하고 가장 오래된 것이다.

수록된 가요 171곡 중 중복된 가요 1편(쌍둥아들), 소설 일부가 필사된 것이 1편, 외국 노래를 우리말로 번역해 놓은 가요가 몇 편 있을 뿐 절대다수는 당시까지 고려인들 사이에 구전되던 우리말 가요다. 이 창가집은 현재 4페이지(2곡)가 뜯겨나간 상태인데, 1946년에 다른 사람이 내지에 2곡을 적어놓아 현재 171곡이 남아있다.

타쉬켄트 조선극장 배우 전명진의 창가집(1945년) ./광주고려인마을 제공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지정된 23권 중 제10권은 ‘전명진 창가집(1945)’ 이다.

전명진 창가집은 타쉬켄트 조선극장(1939-1950) 배우 전명진(1924-1996년 경)이 1945년에 필사한 고려인창가집으로 총 49곡의 가요가 악보와 함께 수록돼 있다. 상당수 가요의 말미에는 그 가요를 필사한 연월일과 시간까지 기록되어 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고려인창가집 중 악보까지 필사되어 있는 창가집은 이 창가집이 유일하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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