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감독이 전하는 지금 광주FC는
기약없는 개막에도 ‘원팀 만들기’ 구슬땀
외부 차단 속 체력단련·전술강화
짧은 거리 훈련장 이동도 버스로
개막 연기는 선수 호흡 맞출 기회
팀 전력상 ‘지키는 축구’에 초점
수비력 올려 1부서 살아 남겠다

코로나19 여파로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불투명한 가운데 8일 광주염주체육단지 인조잔디구장에서 외부인을 차단하고 훈련에 임하는 광주FC 선수단. /광주FC 제공
광주FC 선수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훈련 용품을 소독 후 운동장에 가져와 사용한다. /광주FC 제공
훈련에 앞서 몸을 푸는 광주FC 새 공격수 마르코 우레냐 와 펠리페 실바. /광주FC 제공
광주FC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진섭 감독. /광주FC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 되면서 광주FC의 1부리그 복귀 무대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광주FC 선수들은 코로나에도 굴하지 않고 체력 단련과 전술을 가다듬으며 개막에 대비하고 있다. 선수단의 건강 관리를 위해 훈련 비공개, 선수단 외부인 접촉 금지 등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박진섭 광주FC 감독이 선수단 근황을 남도일보에게 전했다.

박 감독은 먼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단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단 예방 및 안전이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안전 부분에서 선수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며 “선수들은 외부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훈련하며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 개인들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꼭 동참하라고 당부했다. 선수들도 불만없이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 안전을 위해 훈련장소와 시간도 제한했다. 훈련은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과 광주FC 인조연습구장 두 곳에서만 이뤄진다. 도보로 10분도 안되는 거리지만 이마저도 이동때는 구단 버스로 이동한다. 훈련은 일주일에 5~6일 진행한다. 오전 훈련이 일반적이지만 훈련시간은 외부사람들이 적을 때를 활용하기 위해 유동적으로 변경된다.

선수들은 외부인 방문 및 접촉 가능성이 있는 시설도 피하고 있다.

박감독은 “외부인의 손이 닿을 법한 최대한 안쓰고 있다. 때문에 체육시설을 일체 이용하지 않고 있다. 훈련 할 때는 소독해 따로 보관해 둔 물품을 경기장에 가져와서 사용하고 있다”라며 “때문에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 훈련들만 하고 있다. 다른팀도 비슷하겠지만 훈련도 계속 클럽하우스와 보조경기장, 인조구장에서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정신력 유지에도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박 감독은 “개막이 연기되다 보니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약해질 수 도 있어서 멘탈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평소보다 휴식 시간을 더 늘리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지금 상태에서 몸상태를 끌어 올릴 수 없기에 여유있는 스케줄을 계획해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감독은 ‘기약없는 개막’에 따른 피로감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지루해하고 힘들어 하는 면도 있지만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특히 우리 팀의 경우 이번에 영입한 외국인 선수 마르코와 발을 맞추고 전술에 적응할 기회가 늘어났다”라며 “선수들 끼리 서로 이야기 할 시간도 늘어나 많이 친해졌다. 친해야 하나로 뭉쳐 시너지를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광주FC 팀 컬러와 관련 팀 전력상 ‘지키는 축구’‘지지않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광주FC의 이번 시즌 전략은 수비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를 중점으로 훈련하고 있다. 상대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강팀은 아니기에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골이라도 덜 줘 1부리그에서 살아남겠다. 이를 위해 선수들이 조직적이고 유기적으로 플레이하는 ‘원팀’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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