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프로야구 시범경기 취소
KBO, 전체 일정 취소 결정
1983년 첫 시행 후 처음
선수단·관중 안전 등 고려
정규시즌 개막 연기도 논의
구단들, 해외 전훈 연장 검토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에 따라 KBO가 2020시즌 시범경기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KBO와 10개 구단은 선수단과 관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3월 14일 개막 예정이었던 시범경기 전 일정(50경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범경기 전체 일정이 취소된 경우는 1983년 첫 시행 이후 처음이다.
시범경기는 일부 주말 경기를 제외하면 무료로 진행돼 경제적 여파는 크지 않다. 하지만 각 구단이 정규시즌 경기 전 훈련의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예매 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선수단은 경기 감각을 키운다.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각 구단과 KBO는 ‘팬과 선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취소의 의견을 모았다. 선수를 포함한 관계자가 코로나 19 확진을 받으면 정규시즌도 영항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KBO는 오는 3월 3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관련 정규시즌 운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KBO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정규시즌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경기가 전격 취소되면서 해외 전지훈련 중인 각 구단들은 숙소와 훈련 구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단체 훈련이 불가피한 야구 종목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고 상황에서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가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호주, 대만, 일본 등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10개 구단은 3월 5일에서 11일 사이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에 시범경기 취소 결정에 따라 각 구단들은 귀국일정을 늦추고 현지에서 스프링캠프 연장을 검토중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훈련 중인 KIA 역시 더 머물고자 숙소와 야구장 사용 연장 논의에 착수했다. KIA는 내달 6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한 뒤 다음날인 7일 귀국, 시범경기를 준비할 예정이었다.
한편, KBO와 10개 구단은 선수단 안전 관리와 구장 시설 방역, 열감지카메라 설치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