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0년 김정은, 북중관계 복원 통해 권력 기반 다져
집권 10년 김정은, 북중관계 복원 통해 권력 기반 다져
  • 뉴시스
  • 승인 2021.12.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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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뉴스 전문가 82명 상대 '권력 안정 위해 잘 한 일' 설문
미·한과 정상회담, ICBM 개발, 주민 통제 강화 등 꼽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왼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의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가 없음을 입증할 조치가 부족하다고 비난하면서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2021.10.12.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왼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의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가 없음을 입증할 조치가 부족하다고 비난하면서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2021.10.12.

강영진 기자 = 2011년 12월1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이 이번주 집권 10년이 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NK NEWS)는 6일(현지시간) 북한 전문가 82명을 대상으로 '김정은 10년'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NK뉴스는 김정은이 20대 후반의 나이에 권력을 물려받은 직후 북한 붕괴론이 다시 등장했지만 김정은은 집권 10년이 된 현재 권력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져 놓았다고 평가하고 "통치를 지속하는데 있어 김정은이 가장 잘한 선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시했다.

250명에게 발송된 질문지에 응답한 사람은 82명이었으며 47명은 기명으로 35명은 익명으로 답했다.

김정은이 권력 유지를 위해 내린 결정 가운데 가장 잘한 것으로 지목된 것은 중국과 전략적 관계를 복원하고 시진핑주석과 다섯차례 회담을 가진 일이었다. 응답자의 30.5%가 이 점을 꼽았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뤼디거 프랑크 교수는 "김정은은 냉전 2.0이 시작되는 시기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를 확보했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기술, 자본, 정치적 지지, 나아가 군사적 보호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잘한 일로 꼽힌 것은 2018-2019년에 미국·한국과 여러차례 정상회담을 한 일이었다. 응답자의 12.2%가 꼽았다.

한 응답자는 "김정은이 미국대통령과 직접 만난 첫 북한 지도자였으며 이는 북한 내부적으로나 국제적으로도 그의 위상을 인식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세번째로 꼽힌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열핵폭탄실험으로 응답자의 11%가 이 점을 꼽았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재단-프리예브뤼셀대학교 석좌교수는 "핵무기와 미사일을 보유함으로써 북한이 체제가 전복될 수 있다는 위협을 받지 않게 됐다"면서 "외부 세력의 개입 없이 북한이 여러 정책들을 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네번째로 꼽힌 것은 최근 5년새 국가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일로 응답자의 9.8%가 동의했다.

이를 통해 탈북자수를 크게 줄이는 한편 북한 주민들이 외부와 소통하는 것을 차단하고 주민감시 및 반정부활동 감시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뉴욕시 한인협회 정책국장 조나손 코라도는 "이데올로기 및 행동을 단속한 것이 국제관계의 악화, 식량난, 심각한 경제난과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김정은이 국내를 장악하는데 핵심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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