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시가 흐르는 아침> 호모 케미쿠스
 
박설희 시인   기사입력  2021/12/08 [17:29]

당신에게 플라스틱 반지를 끼워주겠어요

지구와 함께 지속할, 

유사 이래 최대 발명품

오죽하면 

알바트로스가 새끼에게 플라스틱을 먹이겠어요

 

플라스틱 사랑,

일회용으로 만들어졌지만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해요

 

우리의 사랑도 일회용

30년이나 갈까요? 

조형은 물론 가공도 가능할 거예요

녹였다 굳혔다, 색색깔로 바꿔가며

알콩달콩 그렇게 살아요

 

우리 간 다음에도 오래오래 남아

거북이나 고래 뱃속에서도

사랑을 증명해줄 테지요

자, 이제 

색깔과 모양만 정하면 돼요

 


 

 

▲ 박설희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알바트로스는 일명 ‘신천옹’이라 불리며, 지구상에서 날 수 있는 가장 큰 새로 꼽힌다. 그런데 그 알바트로스가 죽어서 배를 갈라보니 뱃속에서 플라스틱 덩어리가 나온 것이다. 그 옆에는 새끼 한 마리도 죽어 있었다. 플라스틱이 먹이인 줄 알고 제 새끼에게도 먹인 것이다. 어쩌면 인류의 미래 모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박설희

 

2003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쪽문으로 드나드는 구름』 『꽃은 바퀴다』 『가슴을 재다』가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12/08 [17:29]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