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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관리ㆍ감독 시스템, 기울어진 권한이 문제"
이상헌 의원,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국회 질의에서 체육계 질타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20/07/06 [18:54]
▲ 이상헌 의원   


국회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 울산 북구)이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반복되는 체육계 가혹행위에 대해 사후대책이 아닌 사전 예방대책 강화를 주장했다.


이날 긴급회의는 지난달 27일 부산시체육회 소속 트라이애슬론 종목의 최숙현 선수가 사망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열렸다.


故 최숙현 선수는 올 초 부산시체육회로 이적하기 전까지 경주시체육회에 소속돼 수년간 팀 내 강압에 의한 가혹행위에 시달렸으며 이후 사법당국과 대한체육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조사를 요청했으나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좌절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인의 진술서에 가해자 중 한 사람인 `팀 닥터`의 가혹행위가 포함돼 있는데다 해당 팀 닥터가 또 다른 가해자로 언급된 다른 선수를 통해 팀에 들어왔지만 체육회에 보고조차 되지 않은 `유령 존재`로 팀 내 권한을 행사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 하고 있다.

 

이날 이 의원은 경주시체육회 감독에게 "고인의 진술서에 따르면, 감독이 `팀 닥터 선생님이 어련히 알아서 잘 때리고 있는데 쇼하지 말라`고 폭행을 부추김과 동시에 방조했다"며 "선수의 건강을 관리해야 할 사람이 반대로 선수를 구타하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어 경주시체육회 회장에게 "현 체육회는 감독이 개인적으로 인력을 고용해서 체육회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선수들 훈련에 포함시킬 수 있는 구조냐"고 따져 묻고 아무런 검증과정 없이 10년 이상 감독이 인력채용을 좌지우지 해온 채용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에게 체계적이지 못한 관리ㆍ감독 시스템과 기울어진 권한을 언급하며 "선수의 극단적 선택 원인이 대한체육회의 늑장대응과 미온적 태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면서, "작년 빙상 성폭력 사태를 지켜보고도 개선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박양우 문체부 장관에 "이번 일은 1차적으로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 경북체육회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책임도 크다"고 비판한 뒤 "반복되는 사건에 대해 사후대책이 아닌 사전예방 대책이 강화돼야하며 선수와 감독, 팀 관계자들에 대한 윤리교육과 폭력을 당했을 경우 취해야 할 행동교육을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가혹행위를 통한 성과 지상주의를 강요하는 일부 체육계의 현실을 짚고 대책을 요구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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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06 [18:5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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