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폭염까지…전통시장 상인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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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동문시장, 가만히 있어도 땀 흐를 만큼 무더워
제주시가 설치한 쿨링포그도 코로나 여파로 가동 중단
“손님 적고 더위에 상품 가치도 하락”…문 안 연 점포도

“날도 덥고, 폭염으로 상품 관리도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낮 최고기온이 34도에 육박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4일 제주시 동문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무더위까지 겹친 탓인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4일 한산한 동문시장 모습.
4일 한산한 동문시장 모습.

시장 안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만큼 매우 더웠다.

곳곳에 폭염 저감 시설인 그늘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찜통더위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제주시가 설치한 쿨링포그(인공안개 분사 장치)도 코로나19로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였다. 

쿨링포그의 안개로 비말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상인들은 선풍기가 내뿜는 더운 사람을 쐬며 저마다 오가는 손님들에게 “한 번 보고 가세요”라고 말을 했지만, 물건을 살피는 손님은 많지 않았다.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점포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4일 한산한 동문시장 모습.
4일 한산한 동문시장 모습.

동문시장에서 20년 넘게 생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옥선씨(63)는 “고객 대부분이 고령층인데, 코로나 때문에 단체관광이 끊기고, 날도 더워 손님이 많지 않다”며 “가장 더운 오후 2시 이후에는 생선이 상할까 봐 상품 진열도 못 한다”고 토로했다. 

한 생선가게 상인도 “생선을 팔아서 버는 돈보다 얼음 구매 비용이 더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선도가 생명인 채소가게 상인들도 상심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상인 오정자씨(72)는 “무더위로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너무 덥고, 냉장시설도 없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손님까지 줄어든 상황이어서 많이 힘들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원일 동문재래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상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많은 시민이 시장을 찾아주기 바라고 있다. 더위에 지쳐 있는 상인들을 위한 행정적인 지원도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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