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삶이 되는 도시 미래를 여는 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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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삶이 되는 도시 미래를 여는 전주로
  • 임종근 기자
  • 승인 2021.04.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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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숲속시집도서관 등 특화도서관 5곳 릴레이 개관
시민 독서 휴식 공간·아동 책 놀이터 확충 인문관광 박차

전주시가 책이 시민들의 삶의 중심이 되는 ‘책의 도시’로 나아갈 것을 선포한 것은 시민들을 위한 독서 휴식공간과 아이들을 위한 책 놀이터를 대거 확충해서 시민들의 삶을 바꾸겠다는 전주시의 도서관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전주시는 미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책과 함께 놀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도시, 책의 산업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도서출판문화를 주도하는 도시를 지향하고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를 선포한 것은 시민들이 책으로 소통하고 삶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도서관을 시민들의 삶의 중심 터전으로 만들어 누구나 언제든지 책을 읽거나 쓰고,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전국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활용해 시민 모두가 독서문화를 편리하게 즐기고 책과 가까이 생활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책 놀이터를 확충키로 했다. 

동시에 권역별 공·사립작은도서관을 주민 화합과 소통을 위한 구심점으로 만들기 위한 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도 꾸준히 전개해서 도서관을 삶의 중심으로 만들 계획이다. 

책과 가까워진 시민들은 독서의 소비자에서 생산자·창작자로 성장할 기회도 주어진다. 

도서관을 거점으로 시민 독서토론회, 온라인 독서모임, 독서동아리 등을 통해 성장한 시민들은 책을 만드는 작가도 될 수 있다. 

일례로 완산도서관 자작자착 책공작소에는 시민들이 책을 쓸 수 있는 집필공간이 운영되고, 시민 한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한 ‘1인 1책 출판 프로젝트’도 전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서출판문화 축제인 ‘전주독서대전’과 ‘전주 독서마라톤 대회’를 연중 전개하고, 영유아에서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애주기별 독서문화 특화프로그램도 운영해서 단 한 사람의 시민도 독서에서 소외 받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책놀이터와 이색도서관 ‘곳곳에’

그동안 시민들이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시 곳곳에 다양한 책놀이터와 이색도서관을 만드는 등 도서관의 혁신을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수한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주역인 아동·어린이·트윈세대·청소년 등 시민 모두가 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모든 시민이 책과 가까이 생활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책 놀이터도 확충했다.

대표적으로 ‘책의 도시 전주’를 선포한 장소인 삼천도서관의 경우 2001년 개관 이후 열람실 중심의 공부하는 도서관으로 인식돼왔지만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어린이의 상상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책 놀이터인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탈바꿈됐다. 

삼천도서관에 앞서 지난 2019년 12월 전주시 12번째 시립도서관으로 문을 연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전북지역 시립도서관 중 최초로 학습실 없는 도서관으로 조성돼 어린이 등 모두가 눈치를 보지 않고 책과 함께 웃고 놀 수 있는 책 놀이터로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또 전국 최초로 12세부터 16세 사이의 트윈세대를 위한 전용 활동공간이자 독서문화공간인 ‘우주로1216’도 생겼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에 이어 평화도서관도 ‘야호책놀이터’인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리모델링됐다. 

자연 속 도서관인 평화동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자연경관을 벗 삼아 시(詩)를 즐기고 창작도 해볼 수 있는 도서관이고, 독립출판 전문도서관으로 변화중인 완산도서관 3층에는 자작자작 책 공작소가 마련돼 단순히 책을 읽는 도서관에서 책을 쓰고 만들수도 있는 곳이 됐다. 

기차를 타고 전주에 도착한 여행객이 처음 마주하게 되는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는 빨간 컨테이너 형태의 건물에 전주여행을 주제로 한 책들이 전시된 여행자전문도서관인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전주, 미래를 여는 도시로!

가장 우수한 종이인 전주한지가 생산되는 기록문화의 도시, 전주는 우리나라에서 인구대비 도서관 비율이 높은 도서관 도시이기도 하다. 

또 대한민국 지방정부 최초로 인문주간을 선포하고, 해마다 독서·출판문화 축제인 전주독서대전을 열고 있다. 이제는 시민들이 책을 읽고, 책과 놀고, 책을 쓰고 직접 판매하는 독립출판문화의도시, 책과 함께 여행하는 도시, 동문거리를 중심으로 헌책문화가 살아있는 도시, 책과 관련된 독서출판문화산업을 키우는 진정한 책의 도시를 꿈꾸고 있다. 

전주는 과거 전라감영에 한지를 만들던 지소(紙所)와 책판을 인쇄하고 책을 만들던 인출방(印出房)이 있었고, 이곳에서 다양한 한글소설이 출판됐다. 

당시 한 권의 책을 발간하기 위해서는 작가와 작품이 있어야 했고, 책의 뼈대가 될 목판이 필요했다. 

또 목판이 될 나무를 키우는 사람, 나무를 다듬을 사람,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사람, 그 글자를 새길 뼈대인 글씨를 쓰는 서예가, 종이(한지)를 만드는 장인, 먹을 만드는 장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이웃과 만나는 공동체의 거점공간이자, 내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소, 미래 주역인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 모험심을 키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라며 “앞으로 책놀이터를 확대하고 곳곳에 다양한 이색 도서관을 조성해서 도시의 미래를 바꿀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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