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호남 기반 확대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내 ‘반 이재명’ 세력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의 공개 지지를 끌어내 상대 진영에 균열을 내는 동시에 지지세가 약한 호남에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선대위 조직총괄본부 관계자는 8일 “민주당 내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지지그룹 중에서 도저히 이재명 후보는 지지할 수 없다는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이 먼저 연락해와 공식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그룹까지 합세해 상당한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주 중 여러 측면에서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내년 대선의 화두 중 하나로 국민 통합을 외치며 ‘친(親)이재명’을 제외한 모든 세력을 통합해 압도적 정권 교체를 목표로 내세운 만큼 이를 위한 물밑 노력으로 보인다.

호남 중진으로 최근 선대위에 합류한 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정권 교체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씀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지역에 많다”며 “그런 인식이 저변으로 확산할 조짐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전남본부장을 맡은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도 “국민의힘이 정치적 포트폴리오에서 호남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역시 호남 출신을 선대위에 과감히 중용하고 있다.

지난 7일 이용호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행사에 윤 후보와 선대위 간부들이 모두 참석해 ‘긴급 기자회견’ 형식으로 치른 것도 그 정치적 의미에 걸맞은 ‘예우’였다는 분석이다.

전북 익산 출신의 조수진 공보단장은 이날 “윤 후보가 강조하는 통합의 마지막 퍼즐은 호남”이라며 “1997년 DJ가 과감한 동진 정책으로 통합의 씨앗을 뿌렸듯, 윤 후보는 적극적인 서진 정책으로 그 열매를 맺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주최 초청간담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제게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 홀대론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호남에서 기존 산업은 더욱 디지털화하고 첨단 신성장 사업도 자리 잡도록 해서 광주전남 지역이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하도록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께 윤 후보는 호남을 재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광주 대신 전남과 전북 지역을 두루 방문해달라는 요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이번 주말 호남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대위는 국민 통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압도적 승리의 기준으로 이번 대선에서 호남 지지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