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빈티지 캔버스’가 해답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지난 10월 말 열린 이탈리아 로마 G20 정상회의.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가 최대 이슈였다. 청와대는 관련 친환경 제품을 수소문했다. 이날 김정숙 여사는 국내 우수한 친환경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홍보 전도사를 자처, ‘한지’의 우수성을 입증시켰다.

‘한지 캔버스 친환경 앞치마’는 공식 증정품으로 채택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 제품은 김해시에 본사를 둔 ㈜대진에스앤티(대표이사 성두기)의 작품이다. 평범한 앞치마 같지만, 원단은 폐페트병으로 만든 재활용이며 주머니는 전통 한지다. 이 앞치마는 각국의 외교 사절단이나 현지 인사들에게 증정됐고,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대진에스앤티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기업의 강점이기도 한데, 소위 잘나간다고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통해 변신을 거듭했다. 첫 아이템인 합성피혁을 넘어 현재 친환경 원단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사진=​이탈리아 로마 G20 정상회의 당시 각국의 외교 사절단 등에게 증정된 앞치마)​
(사진=​이탈리아 로마 G20 정상회의 당시 각국의 외교 사절단 등에게 증정된 앞치마)​

합성피혁의 경우는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샤넬이나 국내 메이커에 납품됐다. 또한 자동차 선루프나 차량에 들어가는 원단을 공급했다. 우수한 품질 덕에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기업이었다.
이 기업 성두기 대표이사는 평소 “무엇이든 한다. 한계를 넘어서자”는 지론을 바탕으로 늘 새로움을 갈구했다. 답은 특수신소재 개발이었다. 스타트업과 MZ세대들이 고집하는 친환경을 염두하며 과감한 투자와 연구, 신공장도 마련했다. 현재 본사인 김해 생림공장은 리사이클링, 진례공장의 경우는 자동차가 주력이다. 
성두기 대표이사는 “가장 한국다우면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한다면 세계에서도 놀랄 것으로 판단했다”며 “직접 한지의 고장인 전주를 찾아 배우고, 관련 석학들이 힘을 보태줬다. 덕분에  ‘빈티지 캔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재료부터 최종 생산까지 ‘진정한 친환경’
‘빈티지 캔버스’는 친환경 비불소계 발수처리인 C0(씨제로) 수성함침공법으로, 친환경 rPET원단을 더욱더 친환경 원단으로 재현했다. 
친환경답게 유해물질인 불소가 없다. 특히 C0(씨제로) 수성함침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공정 과정에서 친환경적이다. 또한 100% 발수효과를 가지며 동시에 빈티지 효과를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친환경 원단과 비교해보면 더욱 더 놀란다. ‘빈티지 캔버스’는 원재료는 물론 가공을 통해 최종 생산되는 제품에 이르기까지 친환경공법이 적용된 진정한 친환경 원단이다.  
실제 비불소계발수공법을 적용하여 가공한 빈티지 캔버스 원단에서 ‘과불소화 화합물(PFOA 등)’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 지난 2009년 스톡홀름 회의에서 국제 환경 유해 물질로 지정된 C8타입과 과불소화 옥타황산은 면역과 생식능력을 저하시키고 갑상선 질환 등의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는 만큼 까다로운 환경규제가 적용되면 ‘빈티지 캔버스’의 가치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온라인 통한 홍보, 2022년 나이키 소재 채택 돼 
획기적인 제품이 탄생한 만큼 이제 세계시장을 공략할 때.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장을 멈춰버렸다. 해외박람회에서 우수성을 입증할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승부수를 던지게 됐다. 각종 SNS나 바이어들에게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온라인 영업이 본격화됐다. ‘스마트 스토어’를 오픈, 원단을 직접 판매하는 루트도 개설했다.

또한 ‘빈티지 캔버스’를 활용한 시제품을 만들어 홍보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가방과 신발, 갑피 및 기타 완제품의 소재가 되는 캔버스 빈티지를 활용해 만든 파우치와 앞치마다. 

성과는 곧 나타났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2022년 시즌 신발 소재로 이 제품을 채택했다. 또한 지난 이탈리아 로마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청와대에서 직접 콜을 오게 된 것도 이 기업의 적극적인 온라인 홍보 덕이다. 성두기 대표이사는 “앞치마를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다 보니 청와대의 긴급 물량을 사실상 감당할 수 없었지만, 국익을 생각하고, 신제품을 알릴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하고 만사 제쳐두고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성두기 대표이사는 그간의 성장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애사심 많은 직원들을 만나 공장2곳을 둔 경영인이 됐다. 뜻하지 않게 주위의 도움도 컸다”며 “덕분에 고객사와 거래은행 등으로부터 신뢰를 받게 됐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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