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REC실리콘 지분 인수…시장 지배력 확대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이 노르웨이 상장사 REC실리콘(Silicon) ASA의 지분 인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한화솔루션는 전날보다 3.48%(1200원) 상승한 3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8일 미국에서 저탄소 폴리실리콘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인 노르웨이 상장사 ‘REC Silicon ASA(REC실리콘)’의 지분 16.67%를 총 1억6047만 달러(약 19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솔루션은 ‘아커 호라이즌(Aker Horizons)’과 동일한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전지(셀) 제조에 원료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물적 분할 이슈와 태양광 사업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부진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태양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주가 재평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2일 한화솔루션에 대해 미국 태양광 사업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과 시장 지배력 확대는 주가 재평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가 추진 중인 SEMA 법안은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설비 유치를 위한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라며 “이 법안이 통과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모듈공장 대규모 보조금으로 태양광 사업의 조기 턴어라운드와 미국 내 폴리실리콘 확보를 바탕으로 셀‧모듈 증설과 시장 지배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추진 중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에 포함된 SEMA(Solar Energy Manufacturing for America Act)는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설비 유치를 위한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19일 하원 통과로 미국 태양광 업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법안에 따르면 셀‧모듈을 모두 생산하면 와트당 11센트, 모듈만 생산해도 7센트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며 “미국 공장을 100% 가동하면 1년에 약 1400억 원 규모의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한화솔루션 제공]
폴리실리콘 [한화솔루션 제공]

“미국 시장 투자 첫 걸음…태양광 위상 강화될 것”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한화솔루션에 대해 노르웨이 REC실리콘 지분 인수 결정은 바이든 행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REC실리콘 ASA 지분투자는 미국 사업 강화 측면에서 원재료 확보 그 이상의 의미를 갖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모듈 생산·판매와 VPP 등의 신규 사업의 중장기 방향성을 감안한 첫 걸음”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육성 의지가 남다른 만큼 태양광 사업의 확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현재 미국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 비중은 5% 수준으로, 해당 가이던스 충족을 위해 총 300Gw 이상의 태양광 설치가 필요함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위상은 강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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